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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경북04:경북0421

경북0421 / 군위군 우보면 모산리 소실 / "한살 먹어 엄마 죽고"

(1994. 1. 26 / 진옥화,여,1921)

한살 먹어 엄마 죽고 두살 먹어 아바 죽고
시살 먹어 할매 죽고 니살 먹어 할배 죽고
호부1) 다섯 절에 올라 열 다섯에 글을 배와
책을랑 양옆에 찌고 책댈랑 손에 들고 붓을랑 입에 물고
이선달네 맏딸애기 하 잘났다 소문나
이선달네 집모랭이 이실 비실 돌어가니

이선달네 맏딸애기
저기 가는 저 손님은
앞은 보니 도렁이요 뒤는 보니 수좔레라
유해 가소 유해 가소 하릿밤만 유해 가소
말씀은 좋건마는 질이 바뻐 안되겠소

저게 가는 저 자석은
한 모랭이 돌거들랑 을피돌피 때러 주소
한 모랭이 돌거들랑 급살 총살 맞어죽소
한 모랭이 돌거들랑 베락이나 때려 주소
장개라고 가거들랑
가매라꼬 타거들랑 가매채가 내라 앉으소
말이라꼬 타거들랑 말잔딩이 뿌러지소
대문간에 들거들랑 대문채가 닐 앉으소
행지청에 들거들랑 사모관대 닐 앉으소
정심상을 들거들랑 은제 놋제 뿌러지소
지넉상을 들거들랑 반다리나 뿌러지소
신부방에 들거들랑 숨이 딸각 넘어가소

사랑방에 아부님요 어제 왔는 새 손님이 숨이 딸각 넘어갔소
에구 야야 그 말 말고 삼단겉은 너의 머리 그 끝으로 풀어줘라
큰 방에 어마님요 어제 왔는 새 손님이 숨이 딸각 넘어갔소
에구 야야 그 말 말고 삼단겉은 너의 머리 그 끝으로 풀어줘라
옆방에 오라바님 어제 왔는 새 손님이 숨이 딸각 넘어갔소
에구 야야 그 말 말고 삼단겉은 너의 머리 그 끝으로 풀어줘라
바늘겉은 이 내 몸에 소복단장 왠 말이고
은가락지 찌든 손에 상주막대 왠 말이고
은비네라 찌러든 머래 납비네가 왠 말이고
깜둥까시 신든 발에 상신짝이 왠 말이고

서른 여덜 상두꾼아 새끼 닷발 꽈여 왔나 얼싸덜싸 미고 가자
이선달네 집모랭이 이실비실 돌어가니
서른 여덜 상두꾼이 발이 붙어 못가겠소
니 속중우 벗어 걸게 어리 둥둥 잘도 간다
이선달네 맏딸아가 이케 아퍼 몬가겠다
니 속적삼 벗어 걸게 어리 둥둥 잘도 간다
이선달네 집모랭이 이실비슬 돌아가여 밀오심이
흰나비 뿔건나비 노랑나비
득천 해가 하늘에 저 올라가더랍니더


1) 호부 : 겨우.

◆ 진옥화(여,1921) : 군위군 고로면에서 태어났다.

◆ 경북지방의 유명한 서사민요. 이선달네 맏딸애기가 도령을 유혹했으나, 유혹에 들지 않자 저주를 퍼부어서 장가가던 날 도령이 죽었다. 상여가 이선달네 맏딸애기 집을 지나가다가 꼼짝하지 않자 속적삼을 벗어 주니 상여가 움직이고 도령은 나비로 환생했다는 내용이다.

» 원본: 군위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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