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0218 / 삼척군 하장면 조탄리 도롱거리 / 아라리

(1994.8.26 / 가: 최연화,1919. 나: 권여옥,1922. 다: 김순자,1942)

나:
우리집에 시어머이는 삼베질삼 모 한다고 그렇그 그렇그 하더니
한 오백년 못살고 왜 돌아 가셨나

가:
오십천1) 이시가끼야2) 폭 물러 앉어라
도십장3) 나리를 또 한 번 상봉하자

나:
오십천 큰 물이 술같구 본다면
세계 각국 친구가 마카4) 내 친구구나

다:
신리5) 앞산에 줄밤나무야 밤이나 답싹 널어라
작년에 만났던야 임 또 다시 만나자

나:
몰운6) 뒷산 모시 딱주기7) 나지미맛만8) 같다면
고것만 뜯어 뽂아 먹아도 봄 살어 나지

가:
개굴가이9) 포름포름10) 날 가자구 하더니
온 산천이 개가11) 어우러져도12) 날 가잔 말이 없네

나:
개구장가에 저 거무노리13) 무스네 죄를 졌는가
큰아가 손찔에 칼침을 맞나14)

나:
한치15) 뒷산 곤드레 딱주기 우리 임만 같다면
그거만 뜯어 뽂아 먹아도 봄 살어 나지


1)오십천: 삼척군에서 발원하여 동해로 들어가는 시내. 이 냇가에 관동팔경의 하나인 죽서루가 있다. 2)이시가끼: 돌담, 축벽 등의 일본말. 3)도십장: 공사현장에서 인부를 감독하고 지시하는 우두머리. 4)마카: 모두. 5)신리: 지명. 삼척군 도계읍 소재. 6)몰운: 지명. 정선군 동면 몰운리. 7)모시 딱주기: 모시대, 딱주기. 모두 산나물 이름이다. 8)나지미: 애인, 창녀를 뜻하는 일본말. 9)개굴가이→개울가가. 10)포름포름: 이른 봄 풀이 돋아나는 모습을 표현한 말. 11)개가: 모두 다. 12)어우러져도: 우거져도. 13)거무노리: 봄에 개울가에 가장 먼저 나는 나물. 잎 뒤가 약간 검은 빛이 나며 잎 전체는 반질반질 하다. 14)큰아가… 칼침을 맞나: 처녀들이 칼로 나물 뜯는 것을 표현한 것. 어린 나물은 대부분 뿌리와 줄기 사이를 칼로 잘라낸다. 15)한치: 마을 이름. 강원도에만 정선군 남면 유평리 한치, 동면 몰운리 한치, 평창군 미탄면 평안리 한치 등이 있다.

◆최연화(여,1919): 토박이며 같은 마을에서 열다섯에 혼인했다. 따북네, 베틀노래, 시집살이노래 등과 아이어르는 풀무소리, 앞니빠진 갈가지, 담바구타령, 방구타령, 창부타령, 새소리 흉내 등 많은 노래를 불렀다.
◆권여옥(여,1922): 하장에서 태어나 열다섯에 시집왔다. 시집살이노래, 아이어르는소리 등을 불렀다.
◆김순자(여,1942): 하장면 토박이로 가리골에서 태어나 열여덟에 도계로 시집갔다가 다시 하장으로 온 것이 18년 되었다.

» 원본: 삼척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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