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8.26 / 남귀옥,1924)
하날같은 부모 두고
대궐겉은 집을 두고
바다같은 전지 두고
온달겉은 본아내 두고
앵두겉은 딸을 두고
욉씨겉은 아들 두고
뭐이 답답 후실 장개 갈라는가
채례채례1) 들거들랑
사모관대 부서집소
큰상이라고 받거들랑
큰상다리 부러집소
첫날밤에 들거들랑
숨이 홀짝 넘어가소 (웃음)
아버지요 아버지요
어제 그제 오선 손님
지난 밤에 숨이 갔소
어머니요 어머니요
어제 그제 오선 손님
지난 밤에 숨이 갔소
오라버이요 오라버이요
어제 그제 오센 손님
지난 밤에 숨이 갔소
아버지요 아버지요
무슨 옷을 입구 가라오
순금대단2) 잣저고리3)
당옥치매4) 입구 가지
어머니요 어머니요
무슨 옷을 입구 가라오
순금대단 잣저고리
당옥치매 입구 가지
오라버이요 오라버이요
무슨 옷을 입구 가라오
직베치매5) 직베적삼 입구 가지
아버지요 아버지요
무슨 가매 타고 가라오
장두깨나6) 타구가지
어머니요 어머니요
무슨 가매 타구 가라오
장두깨나 타구 가지
오라버이요 오라버이요
무슨 가매 타구 가라오
백가매나 타구 가지
삼년상을 다 지내고
대문 밖에 썩나서니
눈이 왔네 눈이 왔네
마디골에 눈이 왔네
저 눈으는 하월나먼 풀리련만은
이내 속은 언지나 풀리나 (웃음)
1)채례채례→초례청에 2)순금대단→송금대단(松金大緞): 비단의 한 가지. 3)잣저고리: 자주색 저고리. 4)당옥치매→당목치마. 5)직베치매: 삼베치마. 6)장두깨: 장독교(帳獨轎). 독교는 소 등에 고정하여 한 사람이 뒤채를 잡고 소를 몰고 가는 가마. 포장을 하였다고 하여 장독교라 한다.
◆남귀옥(여,1925): 유난히 웃음이 많아 너무 웃어 노래를 못할 정도였다. 젊어서는 뭐든지 한 번 들으면 잊어버리지 않았다고 한다. 따북녀, 베틀노래, 시집살이노래, “하늘천 낭게…”, “당금당금…”, 아이어르는소리(세상달강, 풀무소리, 높은 낭게), 아라리, 창부타령, 달거리, 칭칭이소리, 앞니빠진 갈가지, 잠자리 잡는 노래, 산비둘기소리 등 많은 노래를 불렀다.
◆멀쩡한 가정을 가진 남자가 후실 장가를 가자 아내가 저주를 퍼부었더니 그것이 실현되어 남자가 후실장가 가는 날 죽어버렸다는 이야기가 담긴 노래. 축첩 풍습이 만연했던 당시 사회상의 반영이다.
◆목록제목: 하늘같은 부모두고
» 원본: 삼척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