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1112 / 태안군 근흥면 마금리 / 한글뒤풀이

(1993. 2. 9 / 이래황, 남, 1919)

가나다라마바사 아차 잠깐 잊었구나
기역 니은 디글 리을 기역자로다 집을 짓고
지긋지긋이 사잤더니 인연이 지중치1) 못허구나
가갸거겨 가련허구나 이내 몸은 거지없이만이2) 되었구나
고교구규 고생하던 우리 낭군 구관허기가3) 짝이 없네
나냐너녀 나귀 등에 솔질을 하여 조선 십삼도 유랑가자
노뇨누뉴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고 병들면 못 노느니
다댜더뎌 다시 곰곰 생각을 허니 그대 사귄 기 웬수로다
도죠두쥬 도로중에 행객들아 한양 갈 길을 일러나 주면 도로변에 비가 서리4)
나랴너려 나려 가는 원앙새야 너와 나와 짝을 짓자
노료누류 노류장화는 인계가절 처처마다 다 있건만
마먀머며 마자 마자 마잤더니 임의나 생각이 다시 나네
모묘무뮤 모지도다 모지도다 한양 낭군이 모지도다
바뱌버벼 밥을 먹다도 임 생각나면 목이 메어서 못 먹겠네
보뵤부뷰 보고 지고 보고 지고 한양 낭군을 보고 지고
사샤서셔 사신 행차5) 바쁜 길에 중간참이가6) 늦어 간다
소쇼수슈 소슬 한풍7) 찬 바람에 울고 가는 저 기럭아
임 계신 곳을 알거들랑은 이 내 소식을 전코가라
아야어여 아서라 담쓱 안았던 손이 인정 없이만 떨어진다
오요우유 오동복판 거문고에 새 줄을 매고서 타느라니
백학은8) 벌써 다 짐작하고 우줄우줄이 춤을 춘다
자자저져 자주 종종 만나던 님이 영 소식이 무소식일세
조죠주쥬 조별9) 낭군은 내 낭군인데 편지 일장이 돈절이라10)
차차처쳐 차라리 죽었더라면 이런 고생을 아니허지
초쵸추츄 초당11) 안에 깊이 든 잠 학의 소래 놀라 깨니
그 학 소리는 간 곳이 없고 들리느니 물소래라
카캬커켜 용천검12) 드는 칼루 이내 목을 베어주오
커켜쿠큐 클클이 설은 하늘 어디 누구가 동정허나
타탸텨텨 타도타도 월타도 허니 누구를 바라고 여기 왔나
토쵸투츄 토지지신은 감동을 허사 임 보기만이 도와주오
파퍄퍼펴 파오 파오 보고 파오 임의 환상 보고파오
포표푸퓨 폭포수 깊은 물에 풍기둥 덩실 빠졌더라면 이런 고통을 아니받지
하햐허혀 한양 낭군은 내 낭군인데 편지 일장이 돈절이라
호효후휴 호엽허게13) 먹은 마음 단 사흘이 못 다가서 임의 생각이 또 나누나
과궈나눠 영위14) 과천 지날 적에 과문 불입이15) 웬 말이요


1)지중(至重)치 : 중요하지. 2)거지없이 : 아무것도 없이 또는 갈 곳 없이. 3)구간 : 구차하고 가난남. 4)비가 서리 : 비석이 설 것이다. 5)사신행차(使臣行次) : 임금이 보낸 신하들의 행렬. 6)중간 참 : 중간에 먹는 밥. 7)소슬한풍(蕭瑟寒風) : 가을에 쓸쓸하게 부는 바람. 8)백학(白鶴) 9)조별(早別) : 일찍 헤어짐. 10)돈절 : 완전히 끊어짐. 11)초당(草堂) : 집의 안채 밖에 억새, 집으로 지붕을 인 조그마한 집. 12)용천검(龍泉劍) : 고대의 명검으로 알려져 있는 칼의 이름. 13)호엽허게 : 호협(豪俠)하게. 호방하고 의협심이 있게. 14)영위(靈位) : 혼백의 신위, 위패. 15)과문불입(科門不入) : 과거보는 문에 들어가지 못함.

» 원본: 태안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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