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0104 / 전남 영광군 묘량면 운당리 / 밭매는소리
1990.2.12 / 장명순(여,61)
시집오던 삼일만에
밭을 매러 가라허네
은반지 찌든손에
호무자리 손에 들고
대문밖에 썩 나서서
밭에라고 가서 보니
사래질고 장찬밭에
묏골같이도 지섰구나
터름 터름 매여보니
콩도 좋고 퐅도 좋네
콩이사는 좋네마는
새삼이 쪄서 못먹겄네
퐅밭에는 퐅이사 좋네마는
불이 들어 못먹겄네
녹두밭에는 녹두사 좋네마는
뜬물(진딧물)이 들어 못먹겄네
논에라고 내다 보니
나락이사 좋네마는
충성(벌레) 들어 못먹겄네
왼갖 정성 들엤건만
허사로세 허사로세
농사꿈이 허사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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