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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milyang:milyang-1008

밀양-1008 / 경남 밀양군 하남읍 수산리 서편 / 신세타령

1992. 2. 12 / 함연옥(남, 69세)

산도 섧고 물도 섧고 앞앞이 말못하고 철천지 원이되고 구곡간장 절로타고 남날때 나도나고
나날때 남 났는데 이팔자 기박하여 어찌 일부종사 못하고서 남편을 여의 였구나
가난님은 가지마는 어린자식 누가 키워 청춘에 무슨죄 많아 저 하늘만 쳐다보고
서방 생각 하고보니 서방의 사랑이 무엇인지 알자말자 당신이 갔구료 나는 이 자식을
철없는 자식을 어찌다 키운단 말이요 아흉..
이동네 골목에서 우리낭군 이시나 해만이면 낭군생각 달만봐도 낭군생각
우리낭군 오실줄 알고 고대고대 기다렸지만 우리낭군은 북망산천 갔겄마는 모진놈의
미련남아 잊을려고 아무리 모진마음을 먹고 먹어도 어제와 같이 하던 모습 오늘같이 눈에 보이네
나를 두고 당신 혼자 어이 갔소
시부모가 아침저녁 조석때에 잔말하고 시누부 극성떨고 시동생 발광하고
이눈치 저눈치 다 바가면서도 서방님하나 믿고살자고 일편단심 당신사랑 언제던지 받자했더니
당신은 어찌 나를 두고 북망산천 어이허이 가셨나요 애교애교애교오
당신이 나를 두고 갈줄 알았더라면 북망산천 앞에가서 만리성에 성을 쌓걸
이럴줄만 알았으면 한수 불러 굿을하고 무당불러 푸닥거리 하며 약을 쓸걸
이렇게도 갈줄 몰랐구나 북망산천에 나보담도 좋더란 말이오 이럴줄만 알았으면
아침저녁 일어나서 정한수에 물떠놓고 우리 낭군 죽자 말라 두손을 합장하여 빌어 볼걸
어찌하여 이렇게도 무심히 나를 두고 간단 말이오 오늘날도 당신생각 동지섣달 설한풍 쇠소리바람
훨훨불고 북청산 서쪽바람은 아래로치고 내리치던 그 겨울도 다 넘어가고 봄은 왔다고
허공중 노고주리 종달새는 비리고 베리고 울고 산천초목은 죽은 나무는 다시 살겠다고 잎도 피고 꽃도
피는데 우리 가신 낭군은 어느때나 오실라는지 이렇게도 애를 태우도 말 한마디 없소
원통하고 절통하고 앞앞이 말못하고 철천지 원이 되고 구곡간장 절로 타고
석탄백탄 무연탄 골탄 새끼탕 곰탕 타는데는 연기도 김도 잘 나지만 서방님
생각이 그리워서 요놈의 속타는데는 연기 김하나도 안나고 진물이 살짝 딱 가는구나
멍들은 이내 간장은 누가 알아주나 아교오 아교오 아교오 어러 아교오 아교오.


◆ 한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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