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0610 / 경남 합천군 용주면 내가1리 / 달거리
1992. 3. 20 / 류기수(남, 56세)
정월이라 대보름날 망월하는 소년들아
망월이라 좋지만은 이내망은 어이할꼬
슬프다 우리님은 그곳에다 이별하고 망월할 줄 왜 모르나
그달 그믐 다지나고 새달초순 또왔구나
이월이라 한식날은 물찬찬데 송잎나고 노구절이 인절띠고
가지가지 등이터서 새를 찾아 오건마는 우러님은 어태가고 내를 찾아 못오는고
그달 그믐 다지나고 새달초순 또왔구나
삼월이라 삼짓날은 강남에서 연자나와 이주인들 빨리불러
새꽃모여 집을 짓고 아들놓고 딸놓건만 우러님은 어데가고 아들날줄 왜 모르나
그달 그믐 다지나고 새달초순 또왔구나
사월이라 초파일은 앞집에다 만등달고 뒷집에다 만등달고 집집마다 만등단네
우러님은 어데가고 만등달줄 왜 모르나
그달 그믐 다지나고 새달초순 또왔구나
오월이라 단오날은 동네다 소년들아 뒷동산에 올라가서
칠게넝쿨 다래넝쿨 사리사리 겉어다가 높은 가지 낮이메고 낮은가지 돌아내고 일년 그대 뛰건마는
우러님은 어데가고 그네뛸줄 왜 모르나 그달 그믐 다지나고 새달초순 또왔구나
유월이라 유주일은 선배들은 글을 짓고 농부들은 농사짓는데 우러님은 어데가고
농사징르줄 왜 모르나 그달 그믐 다지나고 새달초순 또왔구나
칠월이라 칠석일은 견우직녀 다리놓아 1년에 한번씩 만나건만
우러님은 어데가고 일년에 한번도 못만나노 그달 그믐 다지나고 새달초순 또왔구나
팔월이라 추석날은 헌옷벗어 줄에 걸고 새옷내어 다시입고 꽃잔에다 술을 부어 임잔에다 술을 쳐서
부모공양 하건마는 우리님은 어데가고 부모공양 할줄 왜 모르노 그달 그믐 다지나고 새달초순 또왔구나
구월이라 구월일은 공중에 뜬 기러기 짝을 읽고 울건마는 우러님은 어데가고 울고 갈 줄 뫠 모르나
그달 그믐 다지나고 새달초순 또왔구나
시월이라 한가위날 질카같은 독안에다 어느님은 맛볼손가 동지섯달 긴긴밤에
쓰러졌네 쓰러졌네 눈물 소독술이라고 기부한쌍 오리한쌍 쌍쌍이로 놀건마는
이내팔자 어이할꼬 어이할꼬 헌신짝도 짝을 잃고 처자컽은 내팔자야
내갈길은 황천길이로다
◆ 죽어간님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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