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0217 / 경남 거제군 사등면 청곡리 / 모심는소리
1992. 8. 26 / 신낙준(남, 74세)외
@어허 여허어 어혀어 여루 상사듸여
어허 어허어 어허어 여루 상사듸여
여보소 농부님네 이내 말을 들어보시오
아나 농부들 말 들어보소
저 건네 갈미봉에 비가 절썩 묻어온다
우장삿갓 허리에 두르고 논의 잔지심을 메로가자
여보소 농부님네 또한말을 들어보시오
아나 농부들 말 들어보소
일락서산의 해는 떨어지고 월출동영의 달솟는다
청청하늘의 잔별도 많고 이내 심증에 수심도 많네
이 논배미에다가 모를 심어서 장잎이 훨훨 영화로다
여보소 농부님네 또 한 말을 들어보시오
아나 농부들 말들어보소
이 논배미다가 모를 심어서 나라 상납으로
바친 후 선영봉사를 모셔보자
여보소 농부님네 이내말을 들어보시오
아아나 농부들 말드어보소
이농사를 이짓기 지어서 우리자식들 묵고사자
여보소 농부님네 또한말을 드러보시오
아아나 농부들 말 들어보소
노자 노자 젊어서 놀아야지 늙고 병들몬 못노니라
어혀 어혀 어혀어여루 상사듸여
달아달아 밝은달아 이태백이 노던달아
저기저기 저달속에 계수나무가 박혔구나
여보소 농부님네 또한말을 들어보시오
아아나 농부들 말 들어보소
패랭이 꼭대다가 장화를 붙이고
패랭이췸이나 추어보세
여보소 농부님네 이내말을 들어보시오
아아나 농부들 말 들어보소
꽃이라도 해가 지면 오던 나비도 아니오고
나무라도 고목이 되면 오던 새도 아니온다
이것보소 해가 가이면 물걸레 오라카고
좋은 음식도 시어지면 수채구멍을 찿아간다
우리인생은 늙어지면 북방산천을 갈것인데
노자노자 젊어서 놀아야지 늙고 병들면 못노니라
◆육자배기조. 소리가 괜찮다. 故 박유조(경상도 거제사람)로부터 판소리를 배웠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