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0806 / 경남 거창군 가조면 마상리 중마 / 시집살이노래
1992. 11. 12 / 박순기(여, 61)
열다섯에 머리를 얹어 열여섯에 시집갔네
시집가던 삼일만에 푸른모 호박을 내어줬네
푸른모 호박을 내어주니 열두상을 끼미는데
아이고 우리 며느리 솜씨가 좋아
푸른모 호박을 하나들 가고
열두상을 끼미고 나니 한쌈 꺼리가 남는구나
원동아 하리 불 담아서 청끝에이라 걸어났디
팔복처매 꼬리를 걸려 원동아 하리를 깨었구나
아랫방에 미리 서서 아랫방 문을 반만 열미
아버님도 들어보소 원동아 하리를 내가 깼소
에라 이년아 물러 서서 너거 집에 가가지고
논밭을 다팔고 해도 원동아 하리를 물어 오이라
윗방에라 올라서니 웃방 문을 반만 열미
어머님도 들어보소
원동아 하리를 불담다가 원동아 하리를 깨었어요
너거 집에 가가지고 논밭을 다팔더라 해도
원동아 하리를 물어 오이라
작은방 문을 반만 열미 들어보게 들어보게
시누야 애씨 들어보게
원동아 하리 불담다가 원동아 하리를 내가 깼네
에라 이년아 물러서서 너거 집에 가가지고
원동아 하리를 물어 오이라
골목 골목 다 지내고 개 짖는 골목이 내 집인가
삽짝 문을 썩 들어서니 힝아 힝아 올키 힝아
원동아 허리 불 담다가 원동아 하리를 깨었는데
어른들이 하는 말씀이 논밭을 다 팔더라 해도
원동아 하리를 물어라 하요
논밭을 다 팔더라해도 원동아 하리를 물어줄께
원동아 하리를 사가지고 원답에라 바치이고
원동아 하리를 사가지고 원답에라받치 이고
골묵 골묵 다겨내고 개짖는 골묵이 내 집인가
삽짝에라 썩 들어서서 원동아 하리를 청에 놓고
아랫방 문을 반만열미 아버님도 들어보소
원동아 하리를 물어 왔소
아이구 우리 이누리 그럴 줄 알면
뒷동산에 박달나무 박달집을 지어줄껄
내야 싫소 내야 싫소 박달집도 내야 싫소
웃방에라 올라서서 웃방 문을 반만 열미
들어 보소 들어 보소 어머님도 들어 보소
원동아 하리를 물어 왔소
아이구 우리 미느리 그럴 줄 알면
뒷동산에 박달나무 박달집을 지어줄 껄
내야 싫소 내야 싫소 박달집도 내야 싫소
작은 방을 반만 열미 들어보게 들어보게
시누애씨 들어보게 원동아 하리를 물어왔네
아이구 우리 올키 그럴 줄 알면
뒷동산에 박달나무 박달집을 지어 줄 껄
내야 싫네 내야 싫네 박달집도 내야 싫네
가요 가요 나는 가요 중아야 질로 나는 가요
아랫방에 니리 서서 한폭 따서 고깔짓고
두폭 따서 바람 짓고
청에 앉아 첫말을 하고 마당에 앉아서 막말하고
사사리 궁벌레 중 되러가요
다문 다문 다 섞은 고가 날아 날싸 남이라고
날 꺾어 추자 나무도 날 꺾어다 다시하고
나무 검붕어기 기도 날 누겉다 다시 하비
가요 가요 나는 가요 중의야 질로 나는 가요
한 모리를 돌아가니 까막 깐치가 진동하고
또 한모리 돌아가니 오는 구나 오는 구나
깎게 중이 오는 구나
깎아 주소 깎아 주소 이내 머리 깎아 주소
머리 깎기사 어렵지 만은 뒷말이 무섭어 못 깎겠네
뒷말 감당은 내 해주마
한쪽 귀티 깎고 나니 오즈락 숲이 소가 되고
두 귀티라 깎고 나니 처매 앞이 강이 됐네
그 걸싸 강이라꼬 기구할싸 오리 한쌍
짝을 지어서 날러오네
가요 가요 나는 가요 중의 질이 나는 가요
한 모리를 돌아 가니 서울 갔던 낭군님이
다락 끝을 말을 타고 장대 끝은 대를 물고
웬일이고 웬일이고 중의야 질이 웬이이고
무섭디요 무섭디요 자기 아바이 무섭디요
울 아버지 무섭워마 천년을 살고 민년 사나
우리 둘이 천년 살지
무섭디요 무섭디요 자기 어마이가 무섭디요
우리 어매 무섭으만 천년 살고 민년 사나
우리 둘이 천년 살지
무섭디요 무섭디요 자게 동상 무섭디요
우리 동상 무섭으믄 천년을 있고 만년 있나
우리 둘이 천년있지
가요 가요 나는 가요 친정아 꽃 얻으로 동냥가요
골묵 골묵 다 지내고 개 짖는 골목이 내 집인가
삽짝에라 썩 들어서니 동양주소 동양주소
이 저택이 동냥주소
우리 오빠 마당실다 동냥이사 주지만은
우리야 동생 말소리네
아이고 그 양반 참 얄궂네 조선 팔도 다 댕기보믄
같은 사람이 없는가요
동냥주소 동냥주소 이 저택이 동냥주소
우리 오매 비매다가 솔 꼭대길랑 손에 들고
동냥이사 주지만은 우리 딸아 말소리네
아이고 그 노인 참 얄궂네 조선 팔도 다 댕기보믄
같은 사람이 없는 가요
동냥주소 동냥주소 이 저택이 동냥주소
동냥이사 주지만은 우리 올키 불 때다가
부싯댈랑 손에다 들고 동냥이사 주지만은
우리야 시누 말소리네
아이고 그 양반 참 얄굿네 조선 팔도 다 댕기만
같은 사람이 없는 가요
동냥주소 동냥 주소 이 총각아 동냥주소
우리 동상 핵교 갔다 책 보따릴랑 손에다 들고
동냥이사 주지만은 우리 누부 말 소리네
아이고 그 학상 참 얄궂네 조선 팔도 다 댕기 보믄
같은 사람이 없는가요
동냥가요 동냥가요 시가 꽂으러 동냥가요
시가 꼳에 동냥을 가니 시가집은 쑥대밭이고
시아바시 무덤에는 용심꽃이 피어있고
시어마시 무덤에는 잔소리 꽃이 피어있고
시누애씨 무덤에는 할림새꽃이 피어있고
우리 낭군 무덤에는 더팔꽃이 피어있네
◆ 창부타령 調.
◆ 증조 할머니가 부르던 노래를 따라 배웠다.
◆ 사설을 정확하게 기억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