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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gwangju:gwangju-0302

광주-0302 / 경기 광주군 오포면 양벌리 양촌 / 논삶는소리

1993. 3. 11 / 황종하(남, 64세)

이랴아 이랴아
어디야 어디이
오늘 일꾼이 열두 명인데 너허구 나허구 죽어난다
이랴하아 어디녀 어뎌 어뎌 어뎌뎌뎌뎌뎌 어디어디 어디로 가
물러를 서면서 다려라 에에에하아
이랴하라 어디어 어디어 어디어 어뎌뎌

“어디어라는 거야”

어뎌어뎌 반달같은 논배미가 초승달같이 줄었구나 워워
야 술 한 잔 먹구 하자 내 힘이 힘이 들어서 헐 수 있냐?
이랴 아랴 어허 물러를 서면서 다려라 어하
노세 놀아 젊어서 놀자 너도 젊구 나도 젊구
이랴하! 어디여 어뎌 어디오 오하
물러를 서면서 다려라 어뎌 어뎌어뎌 어디로 가! 어디
어디로 가자 어디로 가
우리가 살면은 천 년을 사니 네가 살면 만 년 사니
이랴하! 허이 어디 어디 워워

“오줌 좀 누고 가자 야. 워워워. 오줌 좀 누고 가자”

어허어

“어여 가자 인제 여 써리고1) 가야지 이거, 일꾼이 한 열댓 명 되는데 이걸 니가 어떻게 써러낼 거냐?”

어뎌어뎌어뎌어뎌

“어데로 가? 이 자식이 어데로 가, 니가 날 가르켜라 뭐 소가 가르킨다고”

어디여 어디이이이 돌아를 서면서 다려라 어어 어디 어뎌 어디

“어여, 다 썰었으니까 어여 올라가자 ,인저 웃배미루”

이랴하아

“올라서는 거야 인자, 이데 갈짓자로 놓을래면 준비를 해야한다는 얘기야, 이리가 이리 가자”

이리가 이리가, 내가 가자는대로만 가자
이랴하아 어데로 가, 쬐끔 어디로 와
어디여 어어어 어디여 어디야
쥔주인 양반은 어딜 갔길래 참 가져올 생각 아니 하나
이랴하아 아아 이디야 어디어디어디
어디로 가? 이 자식이 얼루 가? 말을 안 들으면 너 죽어 나한테!
어디 어디 어디 어디 어듀듀듀듀듀 어디오
돌아를 서면서 다려라 어디

“야, 오늘도 한 이천 평 이상 썰었으니까 우리 인제 슬슬 해도 된다. 좀 쉬었다가 하자. 우리 담배나 한 대 피고 하자”

이랴하아!

“회초리로 그냥 콱 그냥 볼기짝을 때려”

이랴하아 어디여 어디여어어 어디
웃웃논배미
만 얼린 써리고 우리 집으로 가자
이랴하아! 어이 더 가야 돼. 이놈아 한 배미 더 썰어야 돼!
술 잘 먹고 돈 잘 쓸 제는 너하구 나하구 놀았는데

“인제 너하고 나하고도 끝이 됐다. 겨리도 없고 써레질도 없고 인젠 경운기가 다 한다 경운기가. 이 염병할 녀석”

그럼 나는 얼루 가나 얼루 가, 갈 길도 막연하다.


1)써리다: 논밭을 써레질하여 고르게 하다는 뜻. 준말–>썰다

◆소 한마리를 가지고 써레질 하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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