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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ganghwa:ganghwa-0413

강화-0413 / 경기 강화군 교동면 대룡리 대아 / 범벅타령

1993. 2. 18 / 이창호(남, 70세)

둥글둥글 범벅이야
누구나 잡수실 범벅인가
김도령은 찹쌀 범벅
이도령은 멥쌀 범벅
이도령은 본(本)낭군이요
김도령은 훗(後)낭군인데
기집년의 행실을 보라고
외방(外方)장사를 나간다고
민빗 챔빗 쪽집개
민경1)을 싸가지고
뒷동산으로 올라 가서
엿만 보고 나려 온다
기집년의 거동을 보니
이도령 없는 싹을 알고
김도령 올적만 기다린다
김도령이 이도령 읎는 눈치를 알고
산을 넘구 물을 건너
이도령 집이 도착했네
여보 여보 벗님네야
내가 왔으니 문 좀 여오
기집년의 거동보니
김도령 목소리 알아 듣고
육간 대사 비단 초마2)
잘잘 끌며 마중 나와
중문 열구 대문을 열구
얼싸 안고 들어간다
대문 걸고 중문을 걸고
모난문 걸고 방문 걸고
치어다 보니 소라반자3)
나려다 보니 각장장판(角張壯版)
샛별겉은 놋요강은
발채발채 밀어 놓고
자개야농4) 반닫이는
아래 웃목으루 밀어 놓고
어장 * 에 불 밝혀라
홍공단 이불을 피어 놓고
원앙금침(鴛鴦衾枕) 잔무 벼개5)
이머리 저머리 들쳐이고
장풍밭에6) 금잉어 놀듯
금실금실 잘도 놀 때
이도령이 문앞에서 딱
내가 왔으니 문열어라
기집년의 거동도 * *
김도령 주책 어이 없어
삼대 사대 나려 오든
반닫이 안에다 잡아 놓고
은거북 자물쇠 덜컥 채워
대문을 열고 허는 말이
외방장사를 나간대드니
아닌 밤중에 웬일이요
장사가 안되길래
돌파리 장님께 점을 허니
삼대 사대 나려오든
반닫이 탈이 났대길래
화장(火葬)을 허자고 들어왔네
마오 마오 그리마오
시집 올 때 가지고 온 거 그거 하난데
화장 허겠단 말이 웬말이오
이도령이 방문을 열어 제끼고
새끼나 서발을 끊어 가지고
방문을 열고 들어를 가서
삼대 사대 나려 오든
반닫이를 걸머지고
뒷동산으루 올라가서
반닫이 문을 열어 제끼니
새빨간 몸뗑이가 썩 나온다
너두 남의 집 귀(貴)아덜이요
나도 남의 집 귀동잔(貴童子)데
네가 살면은 천년을 살고
내가 살면은 백년 사나
내 눈 앞에 뵈지 말고
천리 만리루 도망가라
빈 반닫이를 화장헌 후에
기집년의 거동보니
김도령 꼭 죽은 줄 알고
* * 삼오제7) 지내려 가는 구나
삼상실과8) 사다 놓고
갖은 제물(祭物)을 차려 놓고
평상에 좋았든 범벅이요
이월에는 시래기 범벅
삼월달에 쑥떡 범벅
삼월달에 느티 범벅
오월달에는 수리치 범벅
유월달에는 밀떡 범벅
칠월 달에는 수수 범벅
팔월달에는 꿀떡 범벅
구월 달에는 귀리 범벅
시월달에는 무시루 범벅
동지달에는 동지범벅
슫달에는 흔떡 범벅
정월에는 달떡 범벅
열 두 가지 범벅을 개었는데
이도령이 달려들어
머리채를 휘어 잡고
엎어 놓고 멱을 따랴
잦하 놓고 배를 째랴
마오마오 그리마오
아들 딸 나면 고만이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요


1)거울. 2)치마. 3)소란(小欄)반자. 4)자개함롱. 5)잣베개. 6)창포밭에. 7)삼우제(三虞祭). 8)삼색과실(三色果實)

◆ 김도령이 범벅을 좋아한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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