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산-0311 / 경북 선산군 산동면 성수리 / 밭매는소리
1993.7.21 / 정정희
시집간지 삼일만에 밍밭이라 가라하니
밍밭이나 메러가니 돌같이 여문밭을
미같이도 지신밭을 한골메고 두골메고
삼사시로 거들메니 다린점심 다나와도
우리점심 안나오네 집이라꼬 들어가니
사랑문을 펄쩍였고 시아버님 하신말씀
야야 아가 며늘아가 밭이나 몇골멨노
한골메고 두골메고 삼사시골 거들매소
에라조년 물리가라 그걸삼아 일이라꼬
점심참을 들어오나 큰방문을 펄쩍열고
시아머님 하신말씀 야야 아가 며늘아가
밍밭이나 몇골맸노 한골메고 두골메고
삼시골을 거듭매소 에라조년 물리쳐라
그걸사마 일이라고 점심참을 들어오나
내방에라 들어가서 아홉폭 처마 펼쳐놓고
한폭으로 고깔짓고 두폭으로 전대짓고
시폭으로 바랑짓고 친정집에 찾아가니
한모퉁이 돌아가니 대사중이 석나서네
대사님요 대사님요 이내머리 깍아주소
한쪽귀퉁이 깍고나니 눈물이 글성글성
두모퉁이 깍고나니 눈물이 철철흘러
앞뒤족지 깍고나니 울었구나 울었구나
그길로 친정에당도하니 좁쌀 빌리겠소
밀궁바닥자리에 넘어져 땅에 다 흘러니
우리엄마 하는말이 빗자루로 틀어내거라
채끝에 까부러서 먹어라하니
빗자루끝이나 채끝에 먹는사람이 아닙니다
해빠지도록 저녁을 먹읍시다하니 어머니 하신말씀
보살이 시주하고 저녁돌라고 하노하고
마구간에는 소가있어 마루밑에 개가 있다하고
여물간에 자다보니 달도밝고 별도밝다
우리엄마 하신말씀 달밝고 별을보니
봉조각이 보련마는 봉조각시 보려면
여물간을 돌아보소 여물간을 돌아보니
아구야야 니가왔나 슬프게 우니
사정을 다얘기하니 인심이 숭앙하니 절로가서
삼사년을 살고 시집에 가니
시어머님 산소에는 쪽바리꽃이
시아버님 산소에는 개나리꽃이
신랑산소에는 함박꽃이 너불너불 피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