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0315 / 경북 안동군 서후면 저전리 / 후사나타령
1994.1.5/ 조차기(남,1918)
허리둥그리
둥그리 범벅이냐
이도령은은 맵쌀범벅
김도령은 찹쌀범벅
이도령은은 본남편이요
김도령은은 후남편이라
이도령 본남편에
기집년의 행실을
그릇탓을 알고
외방장사를 나가신다꼬
왼빚챔빚 쪽비개알을
뒷동산에 올라가서
옆만보고 태만본데이
여보여보 분인네야
내왔으니 문열어라
기집년에도 거동을 봐라
후사나 김도령
음성소리를 언짓듣고
대문칸에 마중을 나와
대문걸고 중문닫고
섬섬옥수로 이끌어잡고
대청에나 마루를 올라서서
분난문을 열고
장짓문을 닫고
방안으로만 들어갈레
채다가 보니는 소로에나 반자
나리다가 보니는 각자장판
사개한농 반다주에
각개소리도 더욱 좋데이
은빛같은 놋요강을
발치끝에 밀어놓고
모란아 평풍으로 둘러치고
홍공단에 이불을 피고
두조 법당하나 전주세로
훌훌히도 벗어놓고
너와나와 진진에나 팔팔
임의나 허리를 잔뜩안고
원앙금침 잣비개에
둘이나 몸이가 한몸되어
장터밭에 금자라가 놀듯이
동실동실 잘도논다
아닌밤중 하는소리
이도령이 나려와서
여보여보 범인네야
내왔으니 문열어라
기집년이 거동을 봐라
본남편에도 음성소리를 언짓듣고
겁이나서 혼을잃고 넋을잃고
발가벗은 김도령은
두주속에다가 집어넣고
대문칸에 마중을 나와 하는말이
임아 임아 서방님아
무정하다 남군님아
외방장사를 가신다더니
아닌 밤중에 왜왔니꺼
이도령 본남편이 하는말이
외방장사를 나가다가
일년의 신수를 가렸더니
우리집 뒤주를 사라야
위방장사가 잘된다 하길래
두주살로 내가 왔네
기집년의 거동을 봐라
삼대사대 나려나오던
시전재물은 그뿐인데
뒤주를 살라하오
이도령 본남편은
들은체도 아니하고
썪은새끼 석발에다
두주를 걸머나지고
북망의 산천 살로간다
북망산천 올라갈때
두주속에든 김도령은
겁이나 비리틈으로
오줌만 치질큼 싸는구나
북망의 산천 올러가서
두주문을 열고보니
발가벗인 김도령이
쫓아나와 하는아 말이
살려주오 살려주오
장면을 살려주오
이도령이야 하는아 말이
나도 남의집 외아달이요
너도 남의집 외아달인데
기집년이 행실이 걸러
이지경이 된것이지
잔말말고 돌아가래
이도령은 빈뒤주에
불을놓고 집으로 나려오니
기집년이 거동을 봐라
후사나 김도령이 죽었다꼬
초석자리 쪼글짝 피고
낮은목판 물한그릇 반에받혀
머리풀고 아이고지고 통곡한데이
이도령이 달려들어
머리채를 휘어감고
엎어놓고 목때리고
재쳐놓고 배때리니
지집년의 하는아말이
죽자사자 왜때리노
후사나 한번 본죄로
엎어재끼 왜때리노
임아임아 무정하다
임아임아 무정하다
-가사체
-범벅타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