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0802 / 충남 연기군 금남면 용포리 / 달거리
1993. 12. 30 / 임명순(여,64세)
정월이라 대보름날은
달교하는 명절인데
청춘 남녀가 짝을 지어
양양 삼삼이 다니는데
우리 님은 어디를 갔게
망월가잔 말이없나
이월이라 한식날은
개자축이 넋이로다
북망산천을 찾아를 가서
무덤을 안고서 통곡을 하니
무정하고 야속한 님은
왔느냐고 말이 없네
삼월이라 삼진날은
제비가 옛집을 찾아오고
기염동이 놀던 아이도
제집을 찾것마는
우리님은 어디를 갔게
집찾을 줄을 왜 몰르나
얼씨구나 닐리리야
아니 놀고서 무엇하나
사월이라 초파일은
석가모니 탄일러니
집집마다 등불을 달고
자손발원을 하건마는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힘없는 나야 소용있나
오월이라 단오날은
춘추간절이 이 아니냐
착착도화 늘어진 가지
청실 홍실로 그니를 매고
녹의 홍상 미인들이
오락가락 거니는데
우리님은 어디를 갔게
단오시절을 왜 몰르나
유월이라 십오일 날은
유두명절이 이 아니냐
백분절벽 지진절벽
쫄깃쫄깃 맛은 좋나
임없는 방에 혼자먹기
목이 메어 못먹겠네
칠월이라 칠석날은
은하작교 먼먼 길도
일년에 한번씩 만나건만
우리 님은 어디를 갔게
십년이 한번도 날 안 찾나
얼씨구나 닐리리리야
아니 놀고 무엇하나
팔월이라 십오일은
춘추간절이 이 아니냐
청춘 남녀 짝을 지어
춘추간절을 즐기는데
우리 님은 어디를 갔게
춘추간절을 모르시나
구월이라 구일날은
기러기가 옛집을 찾아오고
기염동의 놀던 아이도
제집을 찾아오건만
우리님은 어디를 갔게
날 찾을줄을 왜 모르나
시월이라 상달에는
집집마다 고사치성
성주님전은 무설기요
터주님전은 백설기데
제수상망도 빌거니와
우리님 명복도 빌어보자
얼씨구나 지화자 좋네
아니 놀고 무엇하나
동짓달로 접어를 들어
동지팟죽 먹고나니
웬수나이는 더먹었는데
임은 더하나 안 생기나
석달은 막달이요
해동작이를 지내고 보니
섯달 그믐이 고대도다
복조리는 사라고 하되
임 건지는 조리는 안사라 하나
얼씨구나 닐리리-리야
태평성대가 여기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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