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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cheonan:cheonan-0905

천안-0905 / 충남 천안시 구룡3동 / 고사소리

1993. 3. 22 / 이종태(남,78세)

여보시오 시주님네
이내 말씀 들어보소
세상 천지 만물중에
사람밖에 또 있는가
우리 부모 날 날라고
명산 대천 찾아가서
칠성단을 모아 놓고
죽대살 쭉 벌여놓고
소지한장 올린후에
비나이다 비나이다
신령님전 비나이다
사십평생 자손하나 없어노니
남녀간 자손하나
점지 점지 해서 주소
석달 열흘 기도드려
집에 와서 잠을 잘때
하늘로서 학이 내려
부인 품에 안기거늘
어언 십삭이 되어
석가여래 공덕으로
이 세상에 탄생하니
제석님이 복을 주어
칠성님이 명을 주어
곱게 곱게 길러줄때
금자동아 옥자동아
금을 준들 너를 사랴
옥을 준들 너를 사랴
금을 준들 너를 살까
진자리는 내가 눞고
마른 자리 골르며
열칠팔세 되가노니
원앙같은 짝을 질세
청실 홍실 늘여놓고
암닭 수닭 마주 놓고
냉수 떠다 맹세할제
인간 칠십 사젰더니
단 사십도 못살것네
알뜰살뜰 모인재산
부모은공 못다갚고
못다입고 못다먹고
청춘고혼 웬말인고
아침나절 성턴 몸이
저녁 나절 병이 드니
무당불러 굿을 한들
굿덕인들 입을 손가
정가불러 정을 친들
정덕인들 입을 손가
백방으로 약방에가
문우에 약을 쓴들 들을 손가
헐수 없고 헐 수 없다
명산 대찰 찾아가서
정성이나 들여볼까
재미살을 실고실어
명산대천 찾어가서
상탕에 뫼를 짓고
중탕에 목욕하고
하탕에 손을 씻고
비나이다 비나이다
신령님께 비나이다
살려주소 살려주소
우리부모 살려주소
할 수없다 할 수없다
뼈골속에 맺힌 정이
인삼 녹용 소용없나
불로초니 쓸데 없다
찾느니 냉수 로다
부르느니 어머니요
이 세상을 하직하니
일직사자 월직사자
일직사자 쇠줄매고
월직사자 몽키들고
활장같이 굽은데를
설대같이 달려와서
닫은 문을 박차면서
성명삼자 일러내라
적삼벗어 조혼내니
일직사자 달려들어
실낱간이 가는 목을
쇠사슬로 꽁꽁 묶고
월직사자 달려들어
쇠뭉치로 두드리며
어서가자 바삐가자
누영이라 거역할꼬
저승길이 멀다더니
대문밖이 저승이요
대문 밖을 썩 나서니
곡성소리 진동코나
여보시오 사자님아
배가 고파 비질하니
밥한술만 먹고가소
밥을 얼른 먹고
신발벗어 들메이고
동전서푼 노자하여
천리만리 걸어가니
목도 말러 갈증나고
배도 고파 비질하니
여보시오 사자님네
저기가서 막걸리나
먹고가면 어떠하오
주막집을 찾어가서
여보시오 쥔댁마님
목이 말러 갈증나니
막걸리 한잔 주시구료
외상이면 아니되고
낱전이면 되리로다
동전서푼 내던지니
막걸리 석잔 죽죽 따라
한잔씩을 마시구서
천리만리 걸어가니
목말러서 칼칼하네
여보시오 사자님아
목이 말러 갈증나니
어디가서 막걸리 한잔
먹고가면 어떠하오
아니된다 아니된다
동전 한 푼 없는 놈이
어디라고 가서 달라느냐
여보시오 사자님아
애걸복걸 사정하믄
막걸리 한잔 안주것소
주막집을 찾아가서
막걸리 한잔 주시구료
외상이면 아니되고
현금이면 드리리다
그럼 물이라도 한그릇 주오
어허 별꼴 다 보것네
천년만년 주막집을 해왔는데
술집에와 물을 달라는 말 첨 들어요
붕어같이 내물으니
여보시오 사자님아
저승인심 좋다더니
저승인심 이렇게도 박절하오
못가것소 못가것소
열번백번 죽어도
나는 저승길을 못가것수
붕어같이 물어다가
저승문전 썩 들이니
어떤 죄인 잡어들어
문초하여 허는 말이
배고픈 사람 밥을 주어
적덕 공양 하였느냐
옷없는 사람 옷을 주어
사인 공경하였는가
앓은 사람 물을 주어
숭실 공덕 하였는고
개울에다 다리 놓아
월천공덕 하였는고
질가에 원두놓아
행인공덕 하였는고
산중에 집을 지어
중생 공덕 하였는고
착한 사람 불러내어
인도환 시키려고
악한 자는 불러내어
펄펄끓는 기름가마 둘러내어
지옥으로 져가거라
북망산천 멀다더니
건너산이 북망일세
북망산천 찾어가니
떼장으로 이불삼고
송백으로 울을 삼고
두견새로 벗을 삼어
세월없이 지나노니
한심하고 가련코나
명사십리 해동화야
꽃이진다 설워마라
명년삼월 돌아오면
너는 다시 피련마는
나는 여기 묻혔으니
천년간들 싹이나나
만년간들 움이 나나
황성 낙일 찬바람에
울고가는 저 기럭아
북방소식 알거들랑
엽서한장 전코가소
방으로다 들어가서
엽서한장 썩썩 써서
문을 열고 나와보니
기러기 간데 없고
청천하늘 별만 총총 남어있네
무정하고 (‘뚝’-3044)


-녹음중 잘렸는데 무척 아깝다 -재녹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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