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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yeongdong:yeongdong-0505

영동-0505 / 충북 영동군 용산면 신항2리 / 행실교

1993. 12. 9 / 김소용(여,1911)

어화세상 사람들아 이내말씀 들어보소
시집온지 사흘만에 논밭에를 나서보니
가산이 퇴락하여 서까래는 나발불고
용개때기 춤을추고 울도담도 없는집에
어이없고 가이없다 부엌살림 둘러보니
다부서진 헌살강에 개상판이 언쳐있고
솥이라고 걸린거는 다믄탱반 뿐이로다
기울고도 푸른사발 눈에차서 곱다하며
보리죽에 계수제비 탐탁해서 감식할까
밭사랑에 시부님은 다문망령 뿐이로다
별당안에 서방님은 글밲이 무얼알리
어이없고 가이없어 내방에라 들어가서
신행시에 해온이불 이리저리 따제치고
솜을빼어 굳은결심 길쌈하니
푼이모여 양이되고 양이모여 관이되고
관이모여 쾌가되니 앞뜰에는 논을사고
뒷뜰에는 밭을사니 노비전답 가득하니
네귀에다 풍경달고 안대문에 겉대문에
작은머슴 큰머슴에 허배있게 살아갈제
아들나니 효자로다 딸을나니 효녀롤제
어화세상 사람들아 이내말쌈 들어보소
없다고 한탄말고 굳은결심 노력하면
못살사람 없습니다


-행실교
-디딜방아소리
-시집오기 전에 어머니에게 배운 노래임(15세때)
> CD: 충복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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