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제주-1201 / 제주 북제주군 구좌읍 월정리 / 밭일구는소리

1989. 2. 3 / 장군옥(여,68)

허공아기 남따비야1) 밧이나 들라2)
저 달만이3) 떡 구엉주마4)
동창으로 닷는 해가 서창으로 다 지도록
밧갈아 논건 보난5) 눈안네 들고6)
우리도 해는 일락서산으로 다 넘어가난
우리도 집을 찾앙 집으로 간다
이야뒤야 방애로구나
하영 먹잰7) 산전에 올라8)
멀리 정당9) 쉐전당줄에10)
발을 걸련11) 울어 나간다
어여차소리에 요 밧을 이기자12)
[장군옥:그만 할것과(할까요)?
한승훈: 걔속합서게, 끗까지(끝까지).]
어기야뒤여라 방애로구나
우리 부모 날 낳을 적에
나를 사랑하게 키와놓고 놈의 집으로 보내엉
요 센밧 이경13)나 살랜 보내던가14)
무정한 우리 부모 날 보내어 놓아뒁
시름 놓앙15) 잠도나 잔다
어기야 디어라 방애로구나
만날천날16) 걸어보아도
어느 밥이랑 배불게 먹엄신고17)
어기야뒤여라 방애로구나
{한양|]]저 벌엉18) 암상 암상난 애기 덜
{한양|]]저 멕영 키와나 놓앙
국민 학교 라도 마쳥19) 내 놓아보자
설운 애기덜20) 영 해영 멕이민21)
우리 부모 덜 영 해영 멕여 주어렌 하카22)
아이고 답답 내로구나
부모 덜 이나 시민23) 부모 안티나 실언을 하랴24)
어딜 가민 누게안티 실언하리25)
팔자가 내 전싕아26)
어딜 가민 환한 싀상 보앙27)
내가 한 번 살아나 보랴
어 기야 디어라 산 이로구나
“한승훈: 아이고, 수고해수다.”


1)나무따비야
2)밭에나 들어라
3)저달유만큼
4)떡을 구워주마
5)밭 갈아 놓은 걸 보니
6)눈에 안차고
7)많이 먹자고
8)산전에 올라
9)머루,댕댕이 덩굴
10)댕댕이 덩굴줄에
11)발이 걸리어
12)요밭을 개간하자
13)요 센 밭을 일구어
14)내가 살라고 보내던가
15)
16)매일매일
17)배불리 먹고 있는고
18)어서(돈)벌어서
19)국민학교라도 마쳐서
20)서러운 아기들
21)이렇게 하며 먹여놓으면
22)이렇게 해 먹여 주었다고 할까
23)부모들이나 있으면
24)부모에게나 말을 하랴만
25)누구에게 말하리
26)내 전생(前生)아
27)환한 세상을 보아서
-따비질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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