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 2. 8. / 탁숙녀(여, 75세)
천금산에 청대주야 만금산에 만대주야
당금애기 잘났다고 소문났다 구경가자
천금산에 청대주가 당금의 애기 구경가니
한번가도 못 볼러라 두번가도 못 볼러라
삼세번 거듭가니 난초없이 가려서 못 보고
삼네번을 거듭가니 아홉폭에 두루당치매 가등가등 안어입고
잔치야 연초댕기 끝끝이나 물려드레
한번보니 생긋생긋 두번보니 아실아실
삼세번을 거듭보니 사대육신이 벌벌떨레
해는 지고 저문데야 당금애기 집에서 자고갈려고 하니
시주왔소 시주왔소 앞문에야 시금시야 뒷문에야 역금시야
아부지 잡숫던 쌀독에 가서 떠다줘라
당금애가 아버지 잡숫던 쌀독 댓진 내가 나서 못 먹겠소
어머니야 먹던 쌀독 서되 서홉을 떠다줘라
당금애기 날적에 비린내가 나서 못 먹겠소
당금애가 먹던 쌀독에 서되서홉을 뜨러가니
거무줄이 안개를 치고 청룡황룡이 알을 품네
(당금애기 먹던 쌀독에 청룡황룡이 알을 품더라
눈에 어려서 그렇지 중이 도사니까 눈에 그렇게 보이는 거지)
당금애기 먹던 쌀독에서 서되 서홉을 떠다주니
밑빠진 잘글 가져와서 쏟아부니 덜렁더니 다 쏟어지니
앞집에가 비 얻어오나 뒷집에가서 치 얻어오나
우리절에 도사님은 치끝에거는 버들내가 나서 안 잡숫고
비는 쉬시내가 나서 아니먹소 아구 중도 희얀한 중이 왔네
해는 지고 저무는데 이집에서 자고 갑시다
(저 아버지 자던 방에 자리를 올채려주라 하니까)
당금애기 아버지 자던방에는 댓진내가 나서 못 자겠소
울 오라버니 자던 방에는 가지 인내가 나서 못 자겠소
어머니 자던 방에 가자라고 하니
당금애기 널적에 비린내가 나서 못 자겠소
당금애기 자던 방에를 물 떠다 놓고 평풍치고
당금애기는 평풍 앞에서 자고 중은 평풍 뒤에서 자고 가시오
바랑은 집어서 팽개치고 장삼은 벗어서 팽개치고
바랑은 벗어서 비게비고 한번 거무줄을 타고 넘어가서
덥적 끈안으니 당금애기가 하는 말이…
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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