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0308 / 경남 남해군 서면 대정리 서정 / "울어마니 살아서는"

1992. 8. 13 / 김정례(여, 59세)

울어마니 살아서는 십다섯이 매던 논을
울어마니 죽고나니 우리성제 매라 꾸네
우리성제 매는 논을 나 절반을 메어놓고
오다가 가다가 쉬는 정기 쉬는라 잠이 들어
다시 논에 거동보소
밥이라고 담은 것은 사발로만 덮어이고
찬이라고 담는 것은 접시눈만 덮어이고
촐래촐래 오시더마는 오던 길로 도로 가네
울아버지 앞에 가서 허는 말씀
부잣집의 자슥인가 양반의 자슥인가
즈그마니 집은 수건을 낯만 덮고 잠만 자요
그 소리로 넘기듣고 받은 밥상을 밀치놓고
작두가락 어깨다 메고 진칼가락 손에 들고
한달음에 내리와서 저거 형제 목을 비어
목을 비어 던지놓고 논이라고 둘러보니
긴 지심을 묻어 감서 자른 기심 띠어감서
수양봇물 내리길러 전듯이 매여놓고
아이고 불쌍 내자슥아 아이구 불쌍 내자슥아
야래라 농사짓는 농군들아 정처에 자슥 두고 후일 장갤랑 가지마게
서름이요 서름이요 본처자슥이 서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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