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 2. 9 / 신의권(남, 77세)
칭아 칭칭 나네
@ 칭아 칭칭나네
옛날 옛적 간날갓적
인간씨가 기러바서1)
남산밑에 남도령이
서산밑에 찾아가서
서산밑에 서처자야
나물 드더러2) 가자시랴
신이 없어 몬가겠다
내신삼아 갈라신고
나물 뜯으러 가여보자
총각 처자 약속하고
서처자는 밥을 짓고
남도령은 신을 삼아
첫달3) 울어 밥해묵고
두홰 울어 내띠서니4)
인적은 고요하고
월색은 처량하다
어느산골 들어갈꼬
거제봉산 건니가자
사공불러 배로타니
동네개가 야단이다
거제도라 건니가니
까막깐치 거동보소
사람보고 반기워서
까옥재옥 인사한다
점슴밥을 걸어놓고
나물뜯기 시작하자
올라가니 올고사리
내리가미 늦고사리
뱅뱅돌아 도라지나물
더덕더덕 더덕나물
이파리 넓다 홍무추나물
겉이 희다 수리초야
가시가 붙었다 엉쿠캐야
1)기러바서: 그리워서. 2)드더러: 뜯으러. 3)달: 닭. 4)내띠서니: 나서니.
◆ 남도령과 서처자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