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 4. 17 / 정덕순(여, 63세) 외
@ 칭이나 칭칭 나네
어화 청춘 소년님네
이내 한말 들어보소
화명 충성 만화방창
때는 좋다 벗님네야
산천경계로 구경가세
좋은 술과 좋은 안주
나귀 등에다 가득 싣고
천리 강산을 들어가니
폭포수도 좋다마는
여삼경치가 이 아니냐
청산유수 맑은 곳에
친구 친구 마주 앉아
동자 불러 술 부어라
일배 일배 부일배로
이삼백잔 묵었더니
지힌 흥미 도도나요
녹화 홍상 백옥간에
청춘소년 노래소리
운다 풍경 건옥천에
화는 충성 만화방청
장부기생이 이 아니냐
죽창을 반만 열고
봄 볕을 살펴보니
봄바람 가는 소리
여자 간장 다 녹는다
꽃을 꺾어 머리다 꽂고
잎은 훝어서 양로에 쥐고
남풍가를 화답하니
쌍귀쌍래 살아 든다
말 잘하는 앵무새는
춤 잘 주는 막두루미
천리고는 만리 병에
오고가는 기러기면
일월 영천 삼백척에
높이 떴다 까치새며
그만 기경을 더디 두고
또 한편 바래보소
조춘 모춘 다 지내고
석달 열흘 백일혼가
객사 청청 버들 꽃가
양안원도 복숭꽃가
담부랑 밑에 당국화는
봄서리 맞아 피어나고
조맹화사 저 국화는
양춘가지 마다 하고
낭목한철 찬바람에
나난 홀로 피어났나
월맹청춘 솟을 한데
한창에 잠든 임이
꿈 깰까도 염려로다
옥창에 앵도화는
임 그리던 회포란다
울의 님은 어디가고
날 이를 줄 모르난고
독수공방 빈 방 안에
개발 물로 드딘듯이
홀로 혼자 누웠으니
상사일념 임 생각에
한술밥도 못 먹겠소
우왕 웅담 구들 놓고
불로초로 왕토를 빚어
인삼녹용 마음을 쏜들
임아니 보고 낫을소냐
임이와야 일어나제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잎 진다 서러마라
내년 삼월 봄이 오면
또다시야 피건마는
초록 같은 우리 인생
한번 늙어 백발되니
다시 젊기 어려워라
우리가 요렇게 잘 노다가
아차 한번 실수 되면
저 건너 저 무덤 완연하네
저 건너 저 무덤 되고 보면
청송을 울을 삼고
두견성을 벗을 삼고
무주 공산 누웠은들
어느 벗님 날 찾느냐
살은 썩어 물이 되고
뼈는 썩어 진토될 때
어느 누가 날 찾누나
야월 공산 우는 혼명
그 아니도 원통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