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0313 / 경남 창녕군 영산면 서리 / 나무꾼노래-어산영

1992. 1.23 / 설영무(남, 64세)

세월 봄춘은 가지 말어 우리 청춘 다 늙는다
에헤 간다 간다 나는 간다 내가 가면 아주 가나
아주 간들 잊을 소냐 에헤 가자 가자 어서 가자
온다 해도 다시 가네 에헤 동락 동산 돋은 해는
일락 서산 뚤어지고 내가 러 키치 다토나
가자 하니 발이 아파오고 어찌 가꼬
다리다리 내 다리가 초록 대사 넘나더니
저 신 남신 골 속이 헤메 지니
어이하여 이 종손을 한 번 벌고
이 허한 사간 팔쳐 주어 고대 공실 높은 집에
삼어해다 핑경 달고
동남풍이 디리 부니 풍경소리 처량하다
이내 몸은 어찌하여 남의 지게 걸머쥐고 초록대사 넘나드노
엄마 엄마 울엄마여 뭐 할라고 나를 낳여 이런 고생 시키더노
넘 날적에 나도 나고 내 날적에 넘도 나고 다같이 잘 났건만은
이 지게 밑에 몸을 바쳐 한 평생에 이 종사를 어짠 일고
엄마 엄마 울 엄마여 뭐할라고 나를 낳여 이런 고생 시키더노
이팔 청춘 서연 들에 백발보고 반디 바른
어제같이 청춘인데 오늘 백발 어짠일고
절간마다 오는 백발 어느 누가 막을 건고
춘아 춘아 옥단춘에 퍼달편 시삼촌에
한살 묵어 어매 잃고 두살 먹어 아비 잃고
이럭 저럭 질에 가니 십세 해고 당도하여
온갖 말과 온 곡식을 다 해와서 상 모시오 열 다섯에
시조마비로 가자하니 시조간 삼월말에
시엄마씨 하는 말씀 돌아가서 밭을 매러 하건마는
밭은 매고 호미자루 걸머쥐고 들로 찾어 나가보니
저기 가는 저 스님요 우리 밭이 어디있소
차기리 밭을 찾을라면 저 건네라 사래길고
김 긴 밭이 게슴밭이 자게레 밭이로세
이럭 저럭 찾어가서 한 골 매고 두골 매어
삼십골로 매고나니 밤중 세력 완절하네
집이라고 돌아오니 대문조차 걸어놓고
사랑방에 시아바씨 대문 조금 끌어주소
시아바씨 하는 말씀 아가 안녁 물 더 갈어
그것이 일이라고 삼시 때를 찾어오나
큰 방에 시오마씨 불러내어 대문 조금 끌어주소
시엄마씨 하는 말씀 아가 안녁 물 더 갈어
그것이 일이라고 삼시 때를 찾어오나
가장 가장 병든 가장 대문 조금 끌어주소
불러서 애걸하니 버선발로 뛰어나와 대문은 끌어주네
밥이라고 주는 것은 사발 공기에 붙여주고
장이라고 주는 것은 죽시공게 발라준다
개야 개야 검둥개야 너나 먹고 날 보거든 꼬리 쳐라
가요 가요 나는 가요 절 간으로 나는 가요
할마바씨 하는 말씀 가라면은 가라여 너 없다고 내 못사나
시엄마씨 하는 말도 아가 인녁 물 더 갈어
너 간다고 내 못사나
사랑방에 병든 가장 뛰어나와
가지마라 가지 말어 내 밥을 갈라 먹고 같이 살자 얘기하니
한 폭 따서 고깔 짓고, 두폭 따서 바장 지어 세폭 따서 장삼짓고
백팔 염주 목에 걸고 시내 단주 손에 잡고
절간으로 에헤 나는 가네 나는 가네
절간으로 에헤 나는 가네 나는 가네
절간으로 들어서서 노장 십진 불러 들어 머리 조끔 깎아주소
노장심진 거동보소 산 딴 같이 고분 우리 덮어 덮어 끌어내려
삭발하고 법당으로 들어서네
내 팔자에 내 신세에 이리 될 줄 어느 누가 알아주꼬
청산을 지붕 삼고 송목은 울을 삼어 한해 두해 세월을 보냈더니
생각 난 듯 생각 난게 우리 부모 생각나네
엄마 엄마 울 엄마여 날 설적에 발고기를 자싰던가
발바리도 엄마 생각 절로 나네 우리 엄마 날 설적에 백서고개
앉았던가 굽이 굽이 엄마 생각 절로 난다
우리엄마 날 설적에 죽신 나무 물이 뼝과
날 나지도 엄마 생각 절로 난다 너여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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