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11.18 / 김경자(여,1940년생)
-울도 담도 없느나집에
시집삼년을 살고나니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
귀어덥어 삼년살고
-눈어덥어 삼년살고
석삼년을 살어라네
-열여섯에 이집에와서
석삼년을 속썩이고
-시어무니 하시는 말씀
진주야 남강에 빨래가라
-그것을 듣던 며늘아가
진주남강에 빨래가니
-흰빨래를 희게하고
검은빨래를 검게하고
-투닥닥 투닥 빨래를 하니
난데없는 발자국소리
-떠덜컹 떠덜컹 나는구나
그것을 듣던 며늘아가
-옆눈으로 슬쩍보니
하늘같은 갓을쓰고
-구름같은 말을타고
못본듯이 지나가네
-그것을 보던 며늘아가
흰빨래를 희게하고
-검은 빨래를 검게하고
오던질로 돌아서서
-집이라꼬 들어서니
시어머니 하신말씀
-아가야아 며늘아야
진주남군 볼라거던
-사랑채 방문을 열고봐라
그것을 듣던 며늘아가
-사랑문을 열고보니
귀생첩을 옆에다두고
-못본듯이 술만먹네
그것을 보던 며늘아가
-옆에방에 들어가여
오색가지 독약을 넣고
-명주석자 목에걸고
소리없이 쓰러졌네
-그것을 듣던 진주낭군
보선발로 뛰어나와
-어허둥둥 내사랑아
이래될줄 내몰랐네
-본처정은 깊은정이요
기생의정은 잠시란데
-이래될줄은 내몰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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