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0511 / 경북 울진군 죽변면 봉평1리 / 밭매는소리

1992.8.6 / 권은연

사래야 지고서 질찬밭에
한골메고 두골메고
삼시골을 그득매니
부고왔네 부고왔네
아바이 돌아갔다고 부고왔네
왼손으로 납작받아
두손으로야 피어보니
아바이 죽었다고 부고왔네
집으야 들어서니
시검시검 시어마님
아버님 돌아간데 보내주소
애라요년 물라서라
그밭다메놓고 가라하네
이틀메고 사흘메놓고
친정이라 돌아서니
한고개로 넘아서니
행상소리 진통했네
또한고개 넘어서니
만상대도 펄럭펄럭
아홉형제 오라비요
아버지행상 나여주소
에라요년 물라서라
사흘이 너마도 왜못오노
행상밑에 못오라네
아홉포당침에 다썩도록
돌아서니 눈물나네
시검시검 시어마요
우째그리도 안보내소
시검시검 시어머님
매던밭도 매니
가라해서 내못왔네
우리눈앞에 서지말고
너그집으로 돌아가거라


-시집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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