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8.12 / 노복이
임아임아 우루님아 임의간장 타는간장
우루임아 거동보소 덕넘에다 첩을두고
밤낮으로 왕래하네 임아임아 우루님아
양물기를 헐어놓고 첩의집에 놀러가네
미구겉은 첩년집에 밤을로는 자로가고
낮을로는 놀러간다 이래가주 못살겠다
행주처매 떨치입고 밑신한짝 짚신한짝
짝을지어 신을신고 흩은머리 집어꼽고
새북바람 찬바람에 논들밭을 쫓아가니
미구겉은 첩년보소 맹둘자리 피틀치민
크다크다 큰어마님 여앉집소 저앉집소
어라이년 물러쳐라 꽃자리가 내자리가
꺼적대기 내자리지 아주설대 뻗치놓고
은소릅에 담배담고 놋소릅에 불떠담고
담배한대 잡으시요 어라이년 물러쳐라
은소릅에 내담배가 밥주가리 니담밸세
놋소릅에 내불이가 툭수바리 내불일세
갈래갈래 나는갈래 우루집에 나는갈래
첩의란년 하는말이 크다크다 큰어마님
이왕지사 오싰거든 하루밤만 유해가소
하루밤만 유해가만 얼겅절겅 걷는말에
요포대기 깔고가제 요포대기 하로왔나
임보자꼬 내가왔다 이왕지사 오싰거든
전지귀경 하고가소 앞뜰논도 내전지요
뒷뜰논도 내전지요 전지귀경 하고가소
앵두겉은 딸이있소 제비겉은 아들있소
제비겉은 아들있소 반달겉은 첩이있소
하루밤만 유해가소 하루밤만 유해가만
얼겅절겅 걷는말에 유포때기 깔고가지
간다간다 나는간다 우루집에 논들밭을 쫒아와서
닫안문을 박차보니 초록색 밍지이불
방가운데 피어놓고 새빌겉은 빨요강은
발치마중 던져놓고 원앙침침 잣비개는
우멍마중 던져두고 옥둥장에 불을밝히
천하동동 걸어놓고 저지름아 닳는소리
이내간장 닳는겉다 도리도리 도리판에
도리납작 수리비요 임의입에 들고지라
못살겠다 못살겠다 임없어 타는간장
서러워서 못살겠네 아홉가지 맘을묵고
열두가지 약을묵고 죽었도다 죽었도다
큰어마님 죽었도다 부고간다 부고간다
첩의집에 부고간다 미구겉은 첩의란년이
한손으로 받아가주 두손으로 피어보고
뭣때미로 죽었겠소 날때미로 죽었겠지
이왕지사 죽은사람 식냥자리 미터에다
가죽나무 신터에다 수물너이 상두꾼아
어화넘차 해여주오 살은썩어 풀이디고
뼈는썩어 황토디고 어는누가 대신갈꼬
백년부부 있다해도 동행할 사람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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