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7.14 / 이두리
정월솔을 들고보니
만첩산중 시온밭에
근심없이 소릴래라
이월매를 들고보니
처녀총각 둘이래라
정도있네 이도있네
삼월사쿠라 들고보니
춘삼월 호시절에
보기좋은 살구래라
사월흑사리 들고보니
뿌리없는 고목낭게
없어질까 수심이네
오월난초 들고보니
낙동강에 뿌리박혀
시냇물 흘러내리
육월목단을 들고보니
사랑앞에 목단나무
삼각산 범나비가
홀홀이도 날아들고
비약년 가뭄년에
칠갱이피는 때라
팔월공산을 들고보니
오동추야 달밝은데
임의생각 절로난다
구월국화 들고보니
오동추야 달밝은데
삼각산 범나비
정신없이 날아든다
시월단풍 들고보니
서리맞은 저단풍이
흥심없어 떨어져서
덤풀밑에 날아드네
동지오동 들고보니
오동추야 달밝은데
흥심없이 날아드네
섣달비를 들고보니
주적주적 비오는데
우산대는 높이들는
매화초를 찾아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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