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 12. 23 / 유인천(여,1928)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절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구 또왔네
기난 놈팽이 장떨이 최곤데 품팔이 각설이 들어를 간다
지렁이 맛박에 면도질하고 개미허리에다 난도를 차고
기난놈팽이 장떨이 최곤데 품팔이 각설이 들어를 간다
올빼미 눈에다 라이방 쓰고 개꼬리 코에는 마스크를 하고
돼지 발톱에 봉숭아 들이고
키난 놈팽이 장떨이 최곤데 품팔이 각설이 들어를 간다
어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절씨구씨구 들어간다
일자나 한자나 들고보니 일이송송 해송송
밤중에 샛별이 완연하다
이자 한자나 들고보니 이행금에도 북소리
어느나 기생이 춤을추나
삼자 한자나 들고 보니 삼한에 신령 노신령
신령중에도 어른일세
사자 한자나 들고보니 사시나 행차에 바쁜길
중간참이 늦어간다
오자 한자나 들고보니 오관에 천상이 목을안고
진장 난간에 뚝떨어졌구나
육자 한자나 들고보니 육관에 대사 칠선녀를 드리구서
어얼씨구 춤만춘다
칠자 한자나 들고보니 칠년대한 가뭄날에
비한방울만 나려를 줘도 많으네 인간이 춤을춘다
팔자 한자나 들고보니 아들형제 팔형제
서울중에도 첫서울에 과거나 보기가 늦어간다
구자 한자나 들고보니 구양산에 늙은중 염불차로 나실적에
청해장삼을 떨쳐입고 세대삿갓을 숙여쓰고
백발 염주는 목에다가 걸고 자주바랑은 등에다 지고
목타발을 손에다 들고 구불구불이 염불을 할제
천지나 염불이 이아니냐
열십자를 들고보니 이각설이가 고향산천 떠나가서
십년만에 돌아를오니 변한것두나 너무나 많어
산천경계두 변했구나
일정때로다 돌아를간다
일자 한자나 들고보니 일선에 가신애 우리낭군
어느나 시절에 돌아를 올까
이자 한자나 들고보니 이승만이는 도망을 가고 장면이가 부통령
삼자 한자나 들고보니 삼천만에 우리동포
사자 한자나 들고보니 사만에 군사는 중공군
오자 한자나 들고보니 오만에 대병은 우리국군
육자 한자나 들고보니 육이오사변에 집태우고 거지나 생활이 웬말이냐
칠자 한자나 들고보니 칠십리 바깥에 포환소리에
우리네 인간이 기절을 한다
팔자 한자 들고보니 아들형제 팔형제
국군으로다가 다보내고 우리네 양민만 남었네
구자 한자나 들고보니 군인간지 삼년만에 특모 상사가 되었네
십자 한자나 들고보니 시집간지 첫날밤에 소집에 영장이 웬말이냐
어얼씨구 들어간다 절씨구씨구 들어간다
이놈의 각설이 요래봐도 정승판서에 자제로서
논어맹자를 배워서 모르는걸 빼놓고는 다잘하는데
사주팔자를 못타고나서 각설이 신세가 되었노라
어얼씨구 잘간다
찬물댕이나 먹었나 걸직하게두 시원시원에 잘한다
우리부모님 날날제 구정물댕이나 잡쉈나 걸직하게두 잘한다
우리부모님 날날제 냉수댕이나 잡쉈나 시원시원이 잘한다
우리부모님 날날때 지름댕이나 먹었나 미끈미끈 잘하네
어얼씨구 씨구 들어간다 저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시집오기 전에 어머니께서 언문가르칠 때 지루해서 안할려고 하니까 재미있게 하느라고 가르쳤는데 바깥에서 듣고 배움.
-익살스런 가사가 신식
> CD: 충북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