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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북한10:북한1027

북한1027 / 축원경

(소리: 장재천)

불손명당 신덕영은 청강대지 수명당이요 이서월석 내일이라
동방에는 청제지신 서방에는 흑제지신 남방에는 적제지신
북방에는 백제지신 중앙에는 황제지신 오방지신 호위하여 소원성취 발원할 때
당상학발 양친을랑 오동나무 상상기에 봉황같이 점지하고
오날 이 댁 가중에 금년신수 대통할 제
동절 문을 닫은 듯이 오뉴월 문을 열은 듯이
평반에 진주 담은 듯이 물에는 물 탄 듯이 술에는 술 탄 듯이
밤이어든 불이 밝고 낮이어든 물이 맑아
수하는 명영한데 비단에 수결같고 한강수 물결같이 그냥 그대로 나릴 적에,

“헹, 여보 쥔, 아 그 닭이나 잡아왔어? 아 닭이 잡아놓고 말구요. 아 무슨 닭일 잡아놨어? 수탉일 잡아놨어? 암탉일 잡아놨어?
아 수탉일 잡아놨시요. 아니, 암탉일 잡아놓겠지. 우리, 아 그럼 수탉이면 뮈라나? 아 그거 내가 먹을 낀게 그렇지. 아 암탈이라도 잡아 오지요.
여보시오, 근데 이 댁 가중에 귀신이 많시다. 잡귀 잡신이 많시다. 아 잡귀잡신을 좀 쳐 물려주야지요.
자 잡귀잡신을 쳐 물려줄라니, 고마 있자, 얘가 앓는 아인가? 예, 걔 앓는 아입니다. 아니 아이가 왜 빳빳해?
아 장작개비 애가 사다 멕였나? 왜 그래 왜 빳빳해? 아 그러니 귀신 좀 쳐물려주시오 우리.
여보시오, 이 아이 날 때 출생신고는 했댔소? 아직 출생신고 못했시요. 그럼 이번에 사망신고 하고 같이 가주가면 되겠시다.
아 여보 그럼 되갔소? 그거 낳게 해 주시오. 여하튼 구신 좀 쳐 물려봅시다.“

삼산반락 청천외요 이수중분 능라도라
능라도면 을밀대요 을밀대면 만포대라
성낭에 떨어졌다 매화풍진에 뒷집이 터져 죽은 귀신 너도 먹구 물러가
오다가다 엿보던 귀 너도 먹구 물러가고
어둠침침 빈 방안에 불 켜놓고 노든 귀신 너도 먹구 물러가고
월명사창 달 밝은데 임 그리워 죽은 귀신 너도 먹구 물러가라
어떤 잡년 팔자 좋아 시에미 시애비 몰래 쌀 퍼주고
떡 사먹다 목이 콱 걸려 죽은 귀신
둥근 넓적 절편귀신 너두 먹구 물러가고
네 귀 번득 안반귀신 너도 먹구 물러가고
홀애비 죽은 목침 귀신 과부 죽은 원한귀신
너도 먹구 물러갈 제 나두 먹구 이것 헌다
어떤 잡놈 팔자 좋아 놈의 시악씨 정들여 놓고 마음대로 못하여
동지섣단 설한풍에 담장 우에서 기다리다 얼어죽은 동태귀신 너도 먹고 물러가
월명사창 달 밝은데 임그리워 죽은 귀신 너두 먹구 물러가고
아이들 죽은 덴 송살귀신 너두 먹구 물러가고
무녀 죽은 덴 방울귀신 너도 먹구 물러가고
판사 죽은 덴 신선귀신 너도 먹구 물러가고
재령군수 열두 번에 장우산 노래 한 번 못하고
제물에 살짝 돌아간 귀 너도 먹구 물러가
인천 군수 열세 번에 떡 한개도 못 얻어먹고
민알이 살짝 돌아간 귀 너두 먹구 물러가
어떤 잡놈 뱃속 품안에 종로 네거리에서 방황하다가 개화장 베고 죽은
불쌍하구나 임금 왕 귀신 너두 먹구 물러가고
어떤 잡놈 팔자 좋아 종로 네거리에서 목을 매고
간들간들 대롱대롱 소불알쪽 귀신 너두 먹구 물러가라
똥떼 똥떼 개똥떼에 호박국에 장독가루


◆‘귀신풀이’라고도 하는 <축원경>은 예전에 서도의 명창들도 즐겨 부르던 <파경(罷經)>을 말한다. <파경>은 험하고 억울하게 죽어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떠도는 잡귀들에게 잘 먹고 물러나라고 하는 내용으로, 원래 판수가 하던 독경인데 소리꾼들이 배워 유흥요의 하나로 부르게 된 것이다. 실제로 판수가 경을 읽는 것처럼 중간에 대화체의 아니리가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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