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0920 / 변강쇠타령
(소리: 김병국)
“사람은 심술이 오장육본데(五臟六腑인데), 변강수는 심술이 한 보 더해서 오장 칠보랬다”
강수 거동을 볼 양이면 저 강수 심사를 보랑이면
자라는 호박에다 말뚝 박기 우물길에 똥싸기와 자친1) 밭에다 돌 퍼붓기
수절 과수 뭇매질하기 아이 가진 에미네 뱃부리 차기
귀앓는 사람 귀쌈치기 귀앓는 사람 뺨때리기
옹구장세2) 장대치기 물에 빠진 사람 덜미짚기
“변강수는 천하 잡놈이랬다, 변강수 부인 천하 절색이든 모냉이야, 두 양주 후덥지근하게 노는 대목이랬다”
둥둥둥 내 사령아 어마 둥둥 내 사령
너 생겨나구 나 생겨나니 천하절색은 물록이요
아삼은 육은 절색이로다 둥둥둥 내 사령
네가 살면은 천 년을 사나 내가 살면은 만 년을 사나
죽음에 들어 노소가 있느냐 우리 양주 저젊어 놀자 둥둥둥 내 사령
저리 가그라 뒷 태도 보자 이리 오너라 앞 태도 보자
웃음을 웃어라 방끗 웃어라 입새를 보자 둥둥둥 내 사령
“여느 사람은 겨울 땔나무를 만반 준비를 다 하였는데, 변강수는 놀기만 즐거워하고 꽁무니에 손 끼리구 돌아만 댕길 줄 알댔는데, 이 때에 십여 명 목동을 데리구 나무하러 가는 대목이렸다”
둥둥둥 내 사령아 어마둥둥 내 사령
강수 거동을 보랑이면 저 강수 거동을 보랑이면
납작지게를 둘러지고 도끼를 둘러메고 우줄우줄이 올라간다
가다 오다 오동나무 오다 가다가 가둑나무3)
십리 절반에 오리나무 오리안에는 사리목
월출동령에 찔곡나무 물에 둥둥 둥나무며
만리 타향에 고향나무 한아름 덤썩 암나무며 아흔 아홉에 백잣나무
이 산을 넘구 저 산을 넘어 열에 열 골 물이 한데 합수쳐 얼크러져
천방져 지방져 저 건너 병풍석에 마주 쾅쾅 찧는 물소리요 뛰어노나니 고기로다
“이 나무 저 나무 이름이 있어 다 못 찍고, 십리 장승이야 무슨 껴루4) 저 몹쓸 변강수한테 찍혀다가 아궁구신이 된단 말가. 장승이 신세자탄하는 말이렸다“
어떤 나무는 팔재가 좋아 도리백방5)이 구해 있고
어드런 나무는 팔재가 좋아 가자영창 미닫이 도워(되어)
어드런 나무는 팔재가 좋아 온갖 책상이 구해 있고
어드런 나무는 팔재가 좋아 잘목 주목상(?) 구해 있고
어드런 나무는 팔재가 좋아 삼층 양복장 구해 있고
어드런 나무는 팔재가 좋아 붉을 단 자 바람 풍 자
단풍나무로 굴목장이6) 구해 있고
어드런 나무는 팔재가 좋아 오동에 복판 거문고 되여
어여쁜 계집의 무릎에 앉아 둥기당실 놀아 있고
아이구 답답 내 팔자야 아이구 답답 내 신세야
다리가 있이야 도망을 하고 팔이 있이야 발비둥치고
눈이 있이야 바라를 보고 입이 있으야 말을 하지
저 몹쓸 변강수한데 찍혀다가 아궁귀신이 된단 말가
둥둥둥 내 사령아 어마둥둥 내 사령
1)자친: 일궈놓은. 2)옹구장세: 옹기장사. 3)가둑나무: 가죽나무. 4)껴루: 이유로. 5)도리백방: 집의 구조재인 ‘도리’인 듯. 6)굴목장이: 굴뚝?
◆경기잡가의 하나인 <변강쇠타령>이다. 본래 판소리 열두마당에 속했던 노래인데 이를 경기창법으로 고쳐 부른 것이 오늘날의 <변강쇠타령>이다. <변강쇠타령>은 노래로만 이어가는 형태와 아니리를 넣어 판소리처럼 부르는 것이 있는데, 위의 <변강쇠타령>은 후자에 속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