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0512 / 황해북도 금천군 용성리 / 꿩타령
(1982 / 류동선(59))
세상천지 만물 중에 장치 근본 들어보소
태한비산 견멕이에 초록 동적을 짓쳐 달고
머리 곱게 빗고 날아드니 대하 태도가 어렵구나
까투리할 놈에 거동 보아라 아홉 아들 열두 딸을
천암절벽 좁은 길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어서 가자 빨리 가자 바삐 가자고 몰구 갈 때
때는 마츰 어느 때냐 동지섣달 설한풍에
먹을 것이 전혀 없이 건너 들을야 안고 돌 때
난데없는야 새냥꾼은 여기서 후여 저기서 후여
내 잘맡는 사냥개는 떡갈잎만 이리 뒤져 저리 뒤져
살아날 길이 전혀 없어 건너 들을야 안고 돌때
난데없는야 시퍼런 콩알 설상 우에 둥그라게 놓였거날
장치란 놈이 그 콩을 보고야 야 그 콩 소담하다
만백성이 주신 곡이니 낸들 어이 마다할까
까투리가 하는 말이 먹지 마오 먹지 마오 부디 그 콩 먹지 마오
입으루 훅 불고 비로 쌀쌀 쓸었으니
사람의 조작이 분명하니 부대 그 콩을 먹질 마라
장치란 놈 하는 말이 네 몰뢌다 네 몰랐다
옛날 옛적 한태공도 콩한 섬을 상급하야 만백성을 살렸거날
나도 이 콩 달게 먹고 태호 성공 하리로다
까투리가 또 허는 말이 먹지 마소 먹지 마소 부디 그 콩을 먹지 마오
어젯밤 삼사경에 꿈을 한 자루 꾸고 보니
백관을 높이 쓰고 만경창파에 빠졌으니
당신 죽을 꿈이 분명하니 부디 그 콩을 먹질 마라
장치란 놈 먹구싶은 마음에 그말 듣드지 않고
그 콩으로 주첨주첨 들어가서 아주 한 번 물구 채니야
좁은 길에 벼락치듯 넓은 길에 지둥치듯 우지끈 뚝딱 꼭 치였으니
살아날 길이 막연하다
까투리할 놈 할 일 없어 풀을 한 잎 뜯어 물고
백사장 넓은 뜰에 치굴며 내려굴며 애고 통곡 슬피 울 때
산천초목이 다 슬퍼한다
다 틀렸구나 다 틀렸구나 살아나기는 다 틀렸구나
모가지 없는 신세가 되었단 말이 웬 말이냐
◆ 꿩 부부를 주인공으로 하여 수퀑인 장끼의 비극적인 죽음을 묘사한 노래. 전문 소리꾼들이 부르는 서도잡가로 분류되며, ‘장끼타령’이라고도 한다.
» 원본: 북한3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