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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북한03:북한0319

북한0319 / 평안남도 문덕군 금계리 / 제전

(1980 / 장만길, 58세)

엥 어젯날 성턴 몸이 오날 아차 병이 되니
부르난 것이 어머니요 찾는 것이 냉수로다
무당을 달려 굿을 하고 세경 달라 경 읽은들 경덕인들 입어보며
중방에 태도를 가리여 각양 경기단도 쓸 데 없고
이경화가 다시 살며 화태 편작이 다시 엥상몽(?)할지라도
요내 병 고치작이 만무하다
여보시오 마누라 나 죽어 북망산천 가게 되면
서영포로 석대비단이며 삼수갑산 해정 능경 명포로 그만두고
마누라 입었던 속적삼 벗어 연에 연목 앞수에 눌러주고
전나무 굉경들에 아주 열두 매끼를 쾅쾅 묶어내여
수믈네발 역등꾼에 열발 마치어마
남문밖 해동성 보통문 성문 이별할 때
자치우단에 비전비하니
이 산 저 산 전잡하여 임의 문전 찾어갈제
금전대우에다 지집을 피고 기 우에다 조조반을 놓고
기 우에다 항우지를 깔고 기 우에다 만반짐을 실어놀 때
넘턴탄시 양복이며 녹두떡 잘 지진 고비고사리며
왕시리미나리 두룰채며 먹기 좋은 녹두나물 엽에 콩나물
이럭저력 벌여놀 제 아찬 잊었구려 신계곡신 무인처에 멀구 다래며
함재 양눌이며 피양국천에 왕방대조 전라도를 쑥 건너대니
둥글둥글 대수박을 대모장도 디난 칼로
웃꼭지는 뚝 따 던지고 씨만 송송 골라낼제
산으로 가면 산신위중이요 물로 가면 용신유한하니
산신 앞에 술을 한 잔 부어놀 제
이태백이나 포도주며 도연명의 국화주며
마고할미 천일주며 빛좋은 농세주며
이 술 저 술 다 버리고 말쑥한 정세주를 한 잔 부어 퇴병하고
두 잔 부어 청장하고 석 잔 마나 들여놓고
잔대(잔디) 한 줌을 와드득득득 뜯어 동남풍에 휘날리며
외다리 풀쩍 주저앉아 양촌탄식 우난 말이
왜 죽었느냐 왜 죽었느냐 옷밥이 그리워 죽었으며 재산 발라 죽었느냐
너는 죽어 천지로 집을 짓고 모든 산천을 빠져담고
잔딧잎을 이불 덮고 석토 황토로 토담 삼고 속짐을 노두낼제
육육공산이며 잠든 듯이 그린 듯이 누웠으니
동풍은 거문고요 두견성은 노래할 제
오니 온 줄을 누가 알고 가니 간 줄을 누가 알갔니
그러나 일번 한 번이며 가련하구나
마즈막 갔던 길에 어디 한 번 불러나보자

나오려무라 나오려무나
죽언 혼신이라두야 나를 다려를 가려무나 생각을 하니
그대 그대가 모여서 어이 해원이야


◆ 서도잡가의 하나. 임의 무덤 앞에서 신세타령을 하는 내용이다.

» 원본: 북한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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