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0313 / 평안남도 대흥군 랑림리 / 각설이타령
(1974 / 조관규, 70세)
헤헬시구시구 잘한다
논어나 맹자를 읽었나 유식하게두 잘한다
사서삼경을 읽었나 대문대문 잘한다
이 글을 본받아 장태령이나 하구 보자
우리나 부모 날 길러 부귀영화를 볼라다
병신의 역마를 봤구나 저절시구시구 잘한다
지짜타령으루 들어간다
올라나간다고 치바지 내리나간다고 숨은바지
만경창파에 복아지 둥글둥글이 바가지
이 바지나 저 바지 진짜 바지는 아바지
귀짜타령으로 들어간다
길 우에는 길상기 논두렁에는 먹장기
묵은 밭에는 사라기 두 발 가진 가마귀
젤시구시구 잘한다
너의 선상이 누구더냐 나보담도 더 잘해
아이 밑에는 기상질 헌데난 놈은 더덩질
절시구시구 잘한다 젤시구시구 잘한다
한 푼의 동냥은 못줘두 장태령이나 들어보오
문전걸식을 하는 사람은 열심히 보구 월서이구(?)
절시구 잘한다 품바절싸 잘한다
이 타령으로 들어가고 저 타령으로 생각하니
모든 것을 생각하니 문전걸식 거사라
젤시구시구 잘한다 통자타령으로 들어간다
외통 대통에 부대통 늙은이 테는 치애통
젊은이 테는 보지통 아가씨 딸은 젖통이로다
품바 품바 잘한다
제헤리구 헤리구 들어가 품바나 절싸 잘한다
일본에 동경을 갈라니 연락선이 없어서 못가구
만주봉천을 갈라니 여행증이 없어서 못가구
평양 성내를 갈라니 십오급이 없어서 못간다
젤시구시구 잘한다 품바나 절사 잘한다
나보담두 더 잘해 품바 품바도 잘한다
◆ 앞의 각설이타령 해설 참조. 지금까지 전해오는 각설이타령은 호기심 많은 일반인들이 오래 전에 각설이패의 노래를 듣고 기억해서 부른 것이다. 뜻 모르는 노랫말이 많다.
» 원본: 북한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