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북한03:북한0312
북한0312 / 평안남도 평원군 덕포리 / 각설이타령
(1977 / 김진하, 66세)
헬시구 들으간다 절시구 들으간다
무슨 타령을 들을고 바지나타령이 들어간다
올라간다고 치바지 내리나간다고 내림바지
울당 샅에는 개바지 너름(여름)바지는 홑바지 가을바지는 겹바지
겨울바지는 솜바지 진짜나 바지는 아바지로다
어허 뚤뚤이 잘하고 저허 뚤뚤이 잘한다
“야 거 잘하댔구나, 잘하긴 뭘 잘하갔어. 맷돌간 아주마니 찬그릇 바라막듯 했시외다. 거 또 한 번 해라. 예, 합지요”
헬씨구 들으간다 절시구 들으간다
무슨 타령이 들으가노 지방타령이 들으간다
앉아 본다고 안주장 앉아설라니 못보구
서서나 본다구 선돌장 서설래게나 못보구
약사게 보싸게 석다리장 쥐가 다 썰과 못보구
꽁지빠져 분교장은 섭섭해서나 못보구
약작질착에 한천장 길이 즐어(질어) 못보구
집이 멀다고 영유장 노자가 잘라서 못보구
엎어졌다고 어페장 탕맹(탕건 망건)이 깨져서 못보구
자빠졌다구 자패장 뒷덜미 터져서 못보구
꼭 찔러 피양(평양)장 끔찍해서나 못보구
어허 뚤뚤이 잘하고 저허 뚤뚤이 잘한다
뚜르르르르르…
“야 거 잘하댔구나. 잘하긴 또 뭘 잘하갔어. 거저 푼수없은 체녜 거저 젖꼭지 건사도 합네다.”
◆ 각설이패가 동냥을 얻기 위해 하는 노래로, 주로 장터에서 부르거나 장 이름을 들먹인다고 하여 ‘장타령’이라고도 한다. 각설이타령은 일찌기 서도소리꾼들이 불러 일제시대에 나온 유성기판에도 실려 있다.
» 원본: 북한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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