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1802 / 함평군 신광면 삼덕리 덕산 / 시집살이노래
(1989. 12. 27 / 이영숙, 여, 1933)
양님땅땅 양님이는 시집 가기 원허드니
시집 가던 사흘만에 모 숭그러 나스라네
나스라먼 나스지요 숭그라먼 숭그지요
박속같은 요내 다리 거둥거둥 걷어 엱고
활등같이 곱은 질에1) 활 쏘데끼2) 쏘아가서 논 가운데 들어가니
굵은 비는 다망다망 가랑비는 짜락짜락
에라 허고 못 숭겄네 집이라고 돌아옹게
시금시금 시아버지 아가 아가 메늘아가
손발 씻고 들오너라 손발 씻고 들어강게
사약 떠다 엱어 놓고 간장 떠다 영거놓고
한 모금을 마시라서 한 모금을 마셔보니 사대삭신 물러나네
두 모금을 마시라서 두 모금을 마셔보니 아조 가고 영영 갔네
서당선배 내오심서 양님땅땅 양님이는
시집살이 강허담서3) 대낮잠이 웬 일인가
일어나소 일어나소 이리 참서 일어나소
그래해도 안 일어나 박속같은 요내 손길
가슴 우게 영거봉게 아주 가고 영영 갔네
어머니도 들어보이쇼 아버지도 들어보이쇼
장인 장모 알고 보먼 멋이라고 대답헐게
앞논 폴아 생에4) 찌고 뒷논 폴아 널 짜주소
얖은구녁 짚이 파서 꽉꽉이나 묻어주소 서울질로 나는 뛰네
삼부모5) 죽었다고 핀지 왕래 허시글랑
그때게나6) 내 얼굴 보소 이별허고 나는 가네
1)곱은 질에 : 굽은 길에. 2)활쏘데끼 : 활쏘듯이. 3)강허담서 : 고되다면서. 4)생에 : 상여. 5)삼부모 : 부모. 6)그때게나 : 그때에나.
◆ 전남지역의 서사적인 시집살이노래에서 들을 수 있는 전형적인 사설이다. 며느리와 적대적 관계에 있는 시아버지의 행위와 이에 대한 남편의 항거가 특징적이다.
» 원본: 함평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