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1611 / 진도군 지산면 인지리 독치 / 상여소리
(1989. 9. 26 / 앞: 조공례, 여, 1925)
@ 가난님 보살
가난님 보살
가난보살로 길을 닦아
생왕극락을1) 인도를 하세
악취무명원2) 쉬어가고
성취숙명원3) 쉬어를 가고
사십팔원에4) 쉬어가고
무타악도원5) 쉬어가고
가다 가다 저물어지믄
요내 염불로 길을 닦아
왕생극락을 인도하고
왕생이 머다는데
몇 달 걸어 극락을 가면
몇 날 걸어 극락을 갈거나
여보시오 시주님네6)
이내 말씀 들어보소
이 세상에 나온사람
누 덕으로 나왔는가
석가여래 공덕으로
아버님전의 뼈를 빌고
어머님전의 살을 빌어
이내 일신 탄생하야
한두 살에 철을 몰라
부모 은공을 못 갚우고
이삼십이 근근해도
어이없고 애닯구나
무정한 세월은 유슈같이
원수백발이 돌아왔네
<에소리>
@ 에에 에헤헤야 어허 어허 에헤헤야
헤헤 헤헤헤야 헤에 헤에 에헤에야
못 가겄네 안 갈라네 차마 서러서 못 가겄네 내 집을 두고는 못 가나겄네
산천갑자 동방석은7) 삼천갑자를 살았어도 오날 가시는 금일 망제는8) 백년도 못 살았네
죽장산 가래송낙은9) 수양산의 넋이나 되며
암제 감실로10) 허옵실제 오날 가시는 금일 망제님
고장때11) 몸이 되고 피로장이에12) 넋이 되어 수족이13) 없이 오신다기로
옷지어 용돈14) 놓고 보신주어15) 배석 주어16) 야락잔치는17) 흠향18) 한다
오날은 여그서 울고불고 있다마는 어느 시절에 여를 올거나
가시는 날은 안다마는 오만19) 날짜는 모른답니다
동서남북 간데마다20) 형제같이 하고 갈까 오영방21) 깊이 들어 형제투정을 마자하고
요내 염불로 길을 닦아 왕생극락으로 인도를 합니다
1)생왕극락 : 왕생극락(往生極樂), 즉 죽어서극락정토에 가서 다시 태어남. 2)악취무명원: 惡趣無名願. 48원의 하나. 지옥 아귀 축생의 삼악도 이름조차 없기 원함. 3)성취숙명원: 成就宿命願. 48원의 하나. 전생에 닦은 업을 성취하게 하여 달라는 원. 4)사십팔원(四十八願): 아미타불이 법장 미구로 불리웠던 전날에 일체의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마음 먹었던 마흔 여덟가지 큰 서원. 5)무타악도원: 48원의 하나. 無墮惡道願. 모든 중생이 악도에 떨어짐이 없게 하는 원. 6)시주님(施主-) : 중이나 절에 물건을 베풀어 주는 사람인 시주를 높여 이르는 말. 7)삼천갑자 동방석 →삼천갑사 동방삭(三千甲子 東方朔) : 동방삭은 한나라 때 사람으로 장수하였다 함. 8) 망제(亡-) : 흔히 무당이 ‘죽은 사람’을 일컫는 말. 9)가래송낙 : 나무 이름이라 함. 10)암제 감실로 : 아무 제(때) 가면서. ‘아무 때나 가겠다’는 뜻. 11)고장때 : 꼬챙이. 여기서는 굳어지고 마른 망인의 몸을 수식함. 12)피로장이에 : 가창자는 ‘피로한’이라 함. 13)수족(手足). 14)용돗 : 씻김굿에서 망자의 옷 밑에 까는 돗자리. 15)보신 주어 : 버선 기워, 만들어. 16)배석 주어 : 배석 만들어. 배석은 돗자리의 일종. 17)야락잔치(夜樂) : 장례 때 실외에서 밤새워 하는 잔치. 씻김굿을 말하기도 함. 18)흠향(歆饗) : 신명이 제물을 받아서 먹음. 19)오만 : 오마 하는. 20)간 데마다 : 가는 데마다. 21)오영방 : 다섯 방위를 말함.
◆ 이 자료는 1989년 9월 26일 지산면 관마리 장례식 현장에서 녹음한 것으로, 관을 운반하면서 부르는 <가난님보살>과 상여를 메고 가면서 부르는 <에소리>다. 7, 8년 전부터 이곳 진도에서는 조공례씨 외에도 여자들이 부쩍 상여소리 앞소리를 맡아 부른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