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1308 / 완도군 청산면 읍리 / 보리타작소리-에헬방애
(1990. 3. 29 / 앞: 김소진, 여, 1921)
@ 에헬 방애
에헬 방애
헤헬헬헬 보리치기야
이 보리가 누 보리냐
양생원네 보리로다
에헬 방애
각시 각시 내 각시야
너와 나와 만낼 적에
시살1) 청춘에 만냈으면
분떡같은 저 젖통을
슬쩍 슬쩍 맨치면서
행복하게 살 것인데
늙은 말년에 만내갖고
맘만 있제 안 된구나
에헬 방애
요이 때려라 조이 때려라
요이는 요이는 보리모개2) 있다
우쭉 우쭉 잘 때래라
에헬 방애
보리가 어디가 친 것이구나
모개만 보고 탁탁 때래라
에헬방애
엄매 엄매 우리 엄매
울아부지랑 잠잘 징에3)
짚은 잠이나 잘 것이제
날 뭣할라 나를 나서
남방유월 쭈악볕에4)
이 보리를 치라는가
에헬 방애
울아부지가 한 말씸이
날이 많다 달마당 치냐
한 때 치먼 말 것인데
잠잔 것까지 무상타 하냐5)
딸아 딸아 막내딸아
곱게 묵고 곱게 커라
오동나무 난농에다6)
갖인 장석을7) 걸어주마
여 아부지 그 말 마세요
농도 싫고 밥도 싫고
날과 같은 임 사주게
에헬 방애
아배 아배 우리 아배
엄매 엄매 우리 엄매
부모 정이 깊다 해도
임의 정이 더 깊다네
날과 같은 임 사주게
에헬 방애
1)시살 : 세 살. 2)보리모개 : 보리의 이삭이 달린 부분. 3)잠잘 징에 : 잠잘 적에. 4)남방 유월 쭈악볕(南方 六月-) : 쭈악볕은 뙤악볕. 5)무상타 하냐 : 탓하느냐. 6)난농 : 장농.
◆ 보리타작은 육지에서는 남자들의 일이나 섬지역인 이 마을에서는 여자들이 주로 했다고 한다.
» 원본: 완도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