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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n:전남11:전남1101

전남1101 / 영광군 군남면 대덕리 한수 / 논매는소리, 풍장소리, 농사장원례소리

(1990. 2. 12 / 앞: 박균찬, 남, 1933)

<무삼 벗기는 소리>

세사는 금삼척이요 / 오
생애는 주일배라 / 오
서정 강상월이요 동각 설중매를 다리고
매일 장취로 놀고 가세1) / 오 울룰룰룰

(함께)오호 마뒤요

<문여가>

@ 세화 허이허 허이하 허호 마뒤요

불러서 허으허 저 건네 저 묵전이야2) 병자 정축년에도 묵어있더니
경오 신미년에도 묵어 있네 허이 허어 한자리3) 묵어 있네

불러서 허으허 세월아 네월아 오고 가지마라 장안 호걸이 다 늙는다
허이 어허 어이씨구나 그도 노래

불러서 허으허 날오라네 날오라네 산골짜기 처녀가 날오라네
허이 어허이 처녀가 날오라네

불러서 허으허 청장미 조파밥에4) 새화젓 쪄놓고 한자 먹기 심심하니 날 오라네
허이 어허이 씨구나 그도 노래

불러서 허으허 나주 영산포 도내기샘에 상추 씻는 저 큰아가 그 상추 활활 씻쳐 먹을라면 니가 먹고
줄길랑은 나를 도라 허이어허이 나를 도라

불러서 허으허 저건네 저 콩밭이야 좋기는 좋다마는 새삼이5) 들어서 못 먹겄네
허이어허어 콩 베렸네

불러서 허으허 언덕밑 보리테6) 양베루7) 제쳐놓고 한 불통이8) 수머심전에9) 전송가네
허이 어허이 한자리 전송가세

불러서 허으허 재 너메 말이로구나 만리장성 장담10) 안에 장닭이 울어들고 석양풍은 내다리고 댕드란벌11)로 날아든디
날고 새면 오날이세 날고 새면 오날이세

이 아허으 에으

<아리싸 저리싸>

@ 아리싸하 저리써허

아리싸하 저리써허
오날도야 허심심헌데 노래자리나 허 불러나 보세
간다 간다 나는 간다 임을 따라서 내 나도나 간다
명사십리 허 해당화 니꽃 진다고 허 서러나 마라
오동복판 거문고는 줄만 골라도 허 소리가 난다
이팔청춘 소년들아 백발 보고서 허 웃들을 마소
눈 어둡고 귀가 먹어 망령이라고 허 흉이나 보고
여기 저기 웃는 모양 원통하고도 허 절통허네
주야장천12) 흐르는 물은 구부구부가 허 눈물이로구나

이 아호 에으

<만들이손가>

@ 에헤노노리싸 만들이손가

에헤 노노리싸 만들이손가
잘도 허네 다 잘도 허네
우리 역군들13) 다 잘도 허네
오날도야 허 심심헌디
노래자리나 불러나 보세
저 산 너메 수첩을14) 두고
밤질 걷기가 난감허네
차문주가 하초장헌디
목동요지가 행화촌이로구나15)
녹수청탄에16) 시냇가에
배차 씻는 저 처녀야
겉에 겉잎 다 젖혀놓고
당신이 언제나 알았다고
맛존 속대를 달라하오
만첩청산에 늙은 범이
살진 암캐를 물어다 놓네
이리 궁글 저리 궁글
억이 질려서17) 못 먹구나
명사십리 해당화야
니꽃 진다고 서러마라
너는 내년 춘간이면18)
인간은 한 번 하직하면
다시 오지를 못 하니라

<진소리>

(앞소리) 위 아 아허아 아허이 허허 허야 허허 허허 마뒤요 위
(뒷소리) 아 아허 허야 허허 허허 마뒤요 허허 허허 마뒤요

<매듭짓는소리>

@ 어하 어허

어하 어허
양쪽 베루는 잡어나 빼고 / 어하 어허
어임판에19) 저 손 좀 보소 / 어하 어허
올을 잡세 올을 잡세 / 어하 어허
둥글 납작하게 둘러나 싸고 / 어하 어허

오오 에이 아오 에

<애롱대롱>

@애롱대롱

애롱 대롱
가세 어서 가세
이수 건너서 백로가세20)
석양은 재를 넘고
나의 갈 길은 천리로구나
명사십리 해당화는
니 꽃 진다고 서러 마라
오동복판에 거문고는
줄만 골라도 소리 난다


1)세사는~놀고 가세 : “세상일은 거문고 석자요 생애는 술 한잔이라. 서쪽 정자에는 강위의 달이요,동쪽 전각의 눈 속 매화를 데리고 매일 길게 취해서 놀고가세”라는 뜻. 강상월과 설중매는 기생의 이름으로 흔하게 나와서 그런 인물들과 놀자는 뜻으로 볼 수도 있음. 작자를 모르는 시조에 같은 내용이 있음. 2)묵전 : 묵밭, 묵정밭이라고도 하는데 곡식을 갈지 않고 오래 내버려두어 거칠어진 밭.
3)한자리 : 같은 자리. 4)청장미 조파밥 : ‘청장미’는 차좁쌀의 일종인 청정미(靑精未)의 와전이며 조파밥은 조밥. 즉 청정미로 지은 차조밥. 5)새삼 : 한해살이 덩굴진 기생식물. 콩밭에 절로 생겨 콩을 감으며 자라면 그 콩은 먹을 수 없음. 6)어덕밑 보리테 : 논의 옆 가장자리 중 높은 곳이 ‘어덕밑’, 낮은 곳이 ‘보리테’임. ‘어덕’은 ‘언덕’의 방언. 7)베루 : 벼루라고도 하며 논일을 할 때 양쪽 가장자리에 위치하는 사람을 일컬음. 8)한불통 : 논의 한가운데. 9)수머심 : 제일 일을 잘 하는 사람으로 논일할 때 한 가운데에 위치함. 10)장담(長-) : 길게 쌓은 담. 11)댕드란 벌 : 벌의 일종으로 중벌 크기이며 해질 무렵에 많이 나옴. 12)주야장천(晝夜長川) : 밤낮으로 쉬지 않고 잇달아 늘. 13) 역군(役軍) : 공사터에서 삯일을 하는 사람을 뜻하나 여기에서는 ‘일꾼’이라는 뜻. 14)수첩 : 소첩(少妾), 즉 젊은 첩. 15)차문주가~행화촌이로구나 : 차문주가하처재(借問酒家何處在)하니 목동요지행화촌(牧童遙指杏花村)이로구나, 즉 술집이 어디 있는지 물어보니 목동이 멀리 살구꽃 피는 마을을 가리키는구나. 두목(杜牧)의 시 「淸明詩」 의 한 귀절. 16)녹수청탄 : 녹수청강(綠水淸江). 17)억이 질려서 : 기가 질려서, 겁이 나서. 18)춘간(春間) : 봄 사이, 봄 동안. 19)어임판 : 한 논의 논매기가 거의 끝나가서 마무리 하는 것을 어임싼다고 하고 그런 일판이 어임판임. 20)이수 건너서 백로가세 : 이수중분백로주(二水中分白鷺洲)에서 나온 말로, 강물이 갈라지는 곳에 백로가 있는 모래톱으로 가자는 뜻. 이백의 「등금릉봉황대(登金陵鳳凰臺)」라는 시의 한 귀절임.

◆ 박균찬(남, 1933) : 이 마을에서 태어났다. 연로한 아버지 밑에서 농사일을 남보다 먼저 배워 열일곱부터는 어른몫의 품값을 받았고 이듬해부터는 들노래의 선소리를 맡아 부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6, 70대 노인들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예전 들노래들을 거의 모두 기억하고 있다.

◆ 이 마을에서는 초벌, 두벌, 만드리로 세차례 논을 맨다. 만드리 때에는 마을 공동노동 관행인 ‘상두지심’을 내곤 했는데, 초, 두벌 때에는 <무삼벗기기>-<문여가>-<진소리>-<외임싸는소리> 로 노래 종류가 비교적 간단한 편이나, ‘상두지심’때에는 <무삼벗기기>-<문여가>-<재넹기소리>-<도돌이굿>-<아리싸저리싸>-<도돌이굿>-<만들이손가>-<진소리>-<외임싸는소리> 순으로 다채로운 노래를 부른다. 이 중 <도돌이굿>, <아리싸저리싸>, <만들이손가>는 따로 ‘풍장소리’라 부른다. 여기에 실린 노래는 ‘상두지심’때의 부르는 순서대로 녹음한 것인데 이 가운데 <도돌이굿>은 잘 되지 않아 싣지 않았다. <무삼벗기는 소리>는 맨 처음 부르는 노래이다. ‘상두지심’ 때에는 <무삼벗기는 소리> 전에 풍물굿의 한 대목인 <허허굿>이 먼저 서곡(序曲)으로 연주된다. <문여가>는 <무삼벗기는소리>에 이어지는 노래로, <무삼벗기는소리>와 선율이 같다. 다른 지역의 “아리씨구나~마뒤요”와 같은 류의 곡이다. <재넹기소리>는 다른 곡으로 바꿀 때 하는 넘기는 소리다. <아리싸저리싸>, <도돌이굿>, <만드리손가>는 논에서 풍장굿을 치며 부르는 ‘풍장소리’로 길을 걸어가면서 하는 <풍장소리>(장원례소리)와는 구별되며 풍장꾼들이 앞소리를 주도한다. <진소리>는 논에서 나오기 전에 부르는 소리로 곡조는 <문여가>와 비슷하다. <위염소리>는 <쌈싸는소리>, 또는 <매듭짓는소리>라고도 하는데, <진소리> 다음에 논에서 나오기 직전에 일을 마무리 하면서 부른다. <풍장소리-애롱대롱>은 만드리 끝에 그 해 가장 농사가 잘 된 집 상머슴을 소에 태우고 집으로 들어오면서 부르는 길군악이다.

» 원본: 영광050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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