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n:전남09:전남0918
전남0918 / 신안군 자은면 송산리 / 신세타령
(1989. 9. 2 / 김상님, 여, 1920)
어매 어매 우리 어매
뭣을 하자고 나를 나서
날 심을 데도 쌨건마는
이런 촌에 나를 여워
농사짓고 못 살겄소
어매 어매 날 데려가시오
이내 나는 못 살겄소
아이고 아이고 내 팔자야
놈 시상 산 데1) 보고
요내 시상 산 데를 보면은
없던 심정 절로 나네
어떤 사람은 팔자가 좋아서
자석 좋아 자석 자랑
재산 좋아 재산 자랑
고대광실 높은 집이
부귀영화로 잘 사는디
이내 나는 어디 갔다
남 탄 복력을2) 못 타서
내 신세가 이리 될 줄
어느 귀신이나 내 속을 알랴
땅이나 내 속 알란가
하나님이나 내 속 알란가
나는 못 살겄네
어매 어매 우리 어매
날 데려 가시오
시상에도 못 살겄소
날만 좋은 디로
데려를 가시오
1)산데 : 사는 데. 2)복력(福力) : 복을 누리는 힘. 행복한 운수.
◆ 김상님(여, 1920) : 신안군 자은면 고장리에서 태어나 스무살에 이곳 송산리로 시집왔다. 시집와 밭에서 일하면서 친정어매가 생각나면 신세타령을 흥얼거리며 마음을 달랬다고 한다.
» 원본: 신안0614
jn/전남09/전남0918.txt · Last modified: by 127.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