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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n:전남09:전남0917

전남0917 / 신안군 자은면 송산리 / "서울이라 임금 아들"

(1989. 9. 2 / 박정월, 여, 1910~1991)

서울이라 임금 아들
천냥짜리 처녀 두고
만질 담을 뛰어넘다
미었구나1) 미었구나
곤때2) 묻은 양피배자3)
치닷분이4) 무었구나5)
우리 본처 알고 보면
이말 대답 어이하리
대장부라 사나그가
그말 대답 몬 할손가
서당 앞에 석노남기6)
석노 따다 무었다소
그리해도 안 듣거든
서당 앞에 베자낭기7)
베자 따라 무었다소
그리 해도 안 듣걸랑
내일 아츰 조상 끝에8)
소녀 방에 또 들오면
오삭가지9) 당사실로10)
은침댄침11) 금바늘로
본살같이12) 감춰줌세


1)미었구나 : 찢어졌구나. ‘미다’는 ‘찢어지다’. 2)곤때 : 고운 때. 조금 묻은 때. 3)양피 배자(羊皮 褙子) : 양가죽으로 된 저고리 위에 덧입는 소매 없는 웃옷. 4)치 닷분 : 한치 다섯분. 열분이 한치. 5)무었구나 : 찢어졌구나. ‘무이다’는 ‘찢어지다’. 6)석노남기 : 석류나무. 7)배자남기 : 비자나무. 8)조상 : 아침상인 듯. 9)오삭가지 : 오색가지. 10)당사실(唐絲-) : 중국에서 들어온 명주실. 11)은침댄침 : 은침(銀針)은 은바늘. 댄침은 세침(細針)의 와음인 듯. 12)본살같이 : 본래의 짜임같이.

◆ 박정월(여, 1910~1991) : 신안군 자은면 고장리 사달포에서 태어났다. 1991년 81세에 작고.

◆ 같은 유형의 사설이 ‘쾌자노래’라는 이름으로 전남 이외의 지역에서도 널리 나타난다. 쾌자, 이 노래에서는 ‘배자’라고 부른 옷은 양반계층을 상징하는 듯 하다. 사설속의 처녀의 말이 퍽 대담해서 혼외의 남녀관계를 다룬 이 사설이 지녔을 사회적 의미가 궁금해진다.

» 원본: 신안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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