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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n:전남07:전남0703

전남0703 / 무안군 삼향면 임성리 후치 / 둥당애타령

(1989. 12. 8 / 김마순, 여, 1920. 박양례, 최영자)

@ 둥당애덩 둥당애덩 당기둥당애 둥당애덩

앞지둥은 참쇠지둥 뒷지둥은 무쇠지둥 지둥보기 더 서럽네
밥바꾸리 옆에 두고 생배 골은 내 설움아
양념단지 옆에 두고 맨밥 먹는 내 설움아
에라 요건 못 하겄네 갈강호무1) 손에 들고 사래질고 장찬 밭에
불과 같이 나는 볕에 묏과 같이 지신 밭에
삼시골을 매고가도 적게 맸다고 하신구나
에라 요것 못 하겄네 치매 벗어 바랑 엱고
저고리 벗어서 고깔 짓고 고깔 모자 집어쓰고 중노릇이나 가고지아
동네마당2) 다 놔두고 시가 동네로 찾아가서
동냥왔네 동냥왔네 이 댁이라 동냥왔네
많이 주먼 두 홉이요 적게 주먼 한 홉인디
여러 말씸 말으시고 어서 배삐 주시시오
호령하는 시아부지 마당 쓸 지도 알었던가
호령하는 시어머니 방애 찔 지도 알었던가
옹긋쫑끗 시누애기 밥 할 지도 알었던가
건네방에 저 선배는 공부만 하다가 말 일인가
동네마당 다 놔두고 친정동네로 찾아가서
동냥왔네 동냥왔네 이 댁이라 동냥왔네
많이 주먼 두 홉이요 적게 주면 한 홉이라
여러 말씸 말으시고 어서 배삐 주시시오
정제3) 가운데 종아그가 마당 가운데 썩 나서디
저그 있는 저야 중은 우리 아씨가 같건마는
즈그 어매 하시는 말씀 에라 하고나 요망한 년
느그 아씨 가신 제가 몇 삼년이나 되았다고 중께다가 빈전하냐4)
구경히세 구경하세 이댁이라 구경하세 모퉁아리 돌아가서
내가 심긴 봉숭아는 가지 가지 뻗었는디
팔자 팔자 내 팔자는 중의 팔자가 되았단가

아리 삼밭에 고치 숨거 웃 삼밭에 마늘 숨거
고치 양님 맵닥해도 시누같이 매울손가
호박꽃같이 망클한들5) 동세같이 멍클할까

서울이라 왕대밭에 은비들기 알을 낳여
안아보고 쥐어보고 놓고 가는 저 선배야
첫아들을 낳거들랑 천안감사 마련하고
둘째아들 낳거들랑 평양감사 마련하고
셋째딸을 낳거들랑 우리집 가문에 마련하소

앞밭에다 삼을 갈아 삼잎삭만 떨어져도
나보고만 띠었다네 뒷밭에다 쪽을6) 숨거
쪽잎삭만 떨어져도 나보고만 띠었다네
아홉 식구 사는 데서 나 혼자만 놈이란가
쪽잎삭에 밥을 싸고 삼잎삭에 이깝7) 싸고
낙수장대8) 휘어잡고 갱변으로9) 내려가서 졸복10) 한나 낚아다가
짚불에다11) 사라 먹고12) 잠잔데끼13) 죽었다네
서울 가던 선배님이 벼락같이를 내려오디
이 방 저 방 다 놔두고 건네방으로 건네가서
분질같은14) 이내 발로 이리 밀고 저리 밀고
시집살이나 되다 해도 낮잠자기가 웬일인가
가슴에다 손을 여니 찬 짐이 푹 끼치네
큰방의 어머니도 이 방으로 건네오소
장인 장모 알고 보면 내 일이제 누 일이냐
처남 남매 알고 보면 내 일이제 누 일이냐
열석자 명주수건 오른손에 감어쥐고
천리라도나 나는 가고 만리라도나 나 갈란께
초상 장사나 걸게 치소

울도 담도 없는 집이 시집 삼년을 살고나니
시어머니 하신 말씀 아가아가 며늘아가
느그 낭군 볼라거든 진주 남강에 빨래가라
그 말을 듣던 며늘아기 진주 남강에 빨래가니
물도 좋고 돌도 좋네 난데없는 발자국소리 뚜덕뚜덕이 나는구나
곁눈으로 슬쩍 보니 서울 갔던 선배님이
구름같은 말을 타고 못 본 듯이 지내가네
그것을 보든 며늘아기 흰 빨래는 희게 하고
검은 빨래 검게 하고 집으로나 돌아오니
시어머니 하신 말씀 아가아가 며늘아가
느그 낭군 볼라거든 사랑방으로 나가봐라
그말 듣던 며늘아기 사랑방으로 들어가니
아홉가지 술을 놓고 열두가지 안주 놓고
기생첩을 옆에 놓고 권주가를 부른다네
그것을 보든 며늘아기 정제방에 들어가서
열석자 명주수건 목이나 매어 죽었다네
그말 듣던 즈그 낭군 정제방에 들어와서
사랑 사랑 내 사랑아 무엇이 그려 죽었는가
첩의 정은 삼년이요 본처 정은 백년인디
무엇이 그려서 죽었는가


1)갈강호무: 닳아진 호미. 2)동네마당: 동네마다. 3)정제: 정지, 즉 부엌의 방언. 4)빈전하냐: 빗대느냐. 5)호박꽃같이 망클한들: 호박을 오래 끓여도 다 풀어지지 않고 덩어리가 남는데서 나온 말로 그만큼 음흉하다는 뜻. 6)쪽: 밭에 재배하는 한해살이 풀로 잎은 남빛 염료로 쓰임. 7)이깝: 미끼. 8)낙수장대: 낚시장대. 9)갱변: 강변. 10)졸복(-鰒): 참복과에 딸린 바닷물고기로 알집과 간장에 맹동이 있음. 11)짚불: 볏짚을 태운 불. 12)사라먹고: 살라 먹고, 즉 불을 일으켜 구워 먹었다는 뜻. 13)잠잔데끼: 잠자는 듯이. 14)분질같은: 분결같은, 즉 분(粉)의 곱고 부드러운 결 같은.

◆ 김마순(여,1920): 무안군 중등포 원동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 엄마를 잃고 고생하다가 열네살 때 당시 스물다섯인 머슴살이 총각에게 시집 와 지금까지 이 마을에서 살고 있다. 열아홉에 첫아들을 낳았는데 추석이 되자 아니 낳은지 사흘만에 집밖으로 뛰어나가 강강술래놀이 선소리를 메긴 적도 있다고 한다.

◆ 부녀자들이 방안에서 모여 놀 때 부르는 전남지역의 대표적인 부녀노래. 한 사람씩 돌아가며 앞소리를 메기면 나머지 사람들이 받는 소리를 제창한다. 물이 있는 함지박에 바가지를 엎어 놓고 두들기는 ‘물방구장단’이나 바가지 위에 미영활(목화솜을 부풀리는 데 쓰이는 활모양으로 생긴 연장)을 대고 튕기며 소리내는 ‘활방구장단’으로 반주하기도 한다. 사설은 ‘진주낭군’등의 전형적인 시집살이노래 내용이 많다. » 원본: 무안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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