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0610 / 담양군 용면 추성리 / 중타령
(1990. 3. 19 / 김성례, 여, 1914)
들온다 들어온다
중 하나가 들어온다
저 중을 따라 감직이도1)
송낵이2) 없어서 못 가겠네
찾아 오기만 찾아오소
내 송낵이 두벌인게
애기씨 한벌 나 한벌
저 중을 따라 감직이도
주평이3) 없어서 못 가겄네
찾아오기만 찾아오면
내 주평이 두벌인게
애기씨 한벌 나 한벌
저 중르 따라 감직이도
바래때4) 없어서 못 가겄네
찾아오기만 찾아오면
내 바라때 두벌인게
애개씨 한벌 나 한벌
저 중을 따라 감직이도
바랭이5) 없어서 못 가겄네
찾아오기만 찾아오면
내 바랭이 두벌인게
애기씨 한벌 나 한벌
저 중을 따라 감지기도
장샘이 없어서 못 가겄네
찾아오기만 찾아오면
내 장샘이 두벌인게
애기씨 한벌 나 한벌
저 중을 따라 감직이도
매호백발6) 늙은 중이라 못 가겄네
나만 따라를 온다면
산채 숙채가7) 저 좋니8)
1)감직이도 : 감직해도. 2)송낵 : 송낙, 즉 중이 쓰는 모자. 3)주평이 : 지팡이. 4)바래때 : 바리때, 즉 중이 쓰는 밥그릇. 5)바랭 : 바랑 : 중이 쓰는 모자. 6)매호백발 : 호호백발을 잘못 부름. 7)산채 숙채(山菜 熟菜) : 산나물과 익힌 나물. 8)저 좋니 : 더 좋네.
◆ 김성례(여, 1914) : 이 마을에서 태어나 열두살 때 같은 마을 사람과 혼인했다. 20대에 2, 3년간 전주, 이리 등지로 다니며 소쿠리장사를 한 것 외에는 줄곧 이 마을에서 농사일을 하며 살아왔다. 젊었을 때 길쌈을 하거나 밭을 매면서 마을 아주머니들의 노래를 듣고 익혔다. 어떤 노래든 한두번만 들으면 부를 수 있는 소질이 있어 사람들만 모이면 언제나 노래를 했다. 그녀가 부르는 노래의 가사에는 다른 곳에서 듣지 못하는 내용들이 많다.
◆ 여인을 유혹하는 늙은 중과 그를 골려주는 여인의 대화가 반복된다. 두 인물의 말소리를 각기 특징적으로 내서 부르는 데 이 노래의 재미가 있다. 내숭을 떠는 듯한 여인의 앳된 목소리에 대조적으로 이어지는, 이빨 빠진 늙은 중의 새는 발음이 흉물스런 한 인물을 실감나게 그려낸다.
» 원본: 담양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