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0304 / 곡성군 삼기면 원등리 학동 / 논매는소리-방개타령
(1990. 1. 31 / 앞: 황수성, 남, 1921. 김종석, 남, 1926. 뒤: 서상원, 남, 1930. 노일원, 남, 1930)
@ 헤에헤에야 아아아아아아 헤이여 바헤헌개 노자
헤에헤에야 아아아아아아 헤이여 바헤헌개 노자
잘도 허이 허네 잘도허나 허네
우리 농 농군 잘도허나 허네
오동 초 초야1) 달은 밝고
임의 생 생각 절로 나네
그만 저 저만 파양궁 하세2)
북두 칠 칠성 행돌아졌네3)
1)오동초 초야 → 오동추야(梧桐秋夜): 오동잎이 떨어지는 가을 밤. 2)파양궁허세: 끝마치자는 뜻이나 ‘파양궁’의 정확한 뜻은 모름. 3)북두칠성 행돌아졌네: 북두칠성의 모양이 돌아갔다는 뜻으로 시간의 경과를 표현한 말.
◆ 김종석(남,1926): 이 마을에 11대째 거주하며 농사를 짓고 있는 토박이.
◆ 서상원(남,1930): 이 마을에 8대째 살고 있는 토박이.
◆ 노일원(남,1924): 이 마을에 8대째 거주하는 토박이. 15, 6세 때부터 들일을 하며 들노래를 자연스럽게 듣고 익혔고, 22세 넘어서는 선소리를 메기기 시작했다. 20대 중반에 잠시 서울, 부산 등을 다니며 목수일을 한 적이 있으나 그 외에는 줄곧 이 마을에서 살아왔다.
◆ 이 마을에서는 초벌, 한벌, 군벌, 만드리 이렇게 네 번 논을 맸다. 군벌은 부가적인 작업이므로 생략되기도 한다. 초벌과 한벌을 맬 때는 호미로 땅을 파 엎고 흙덩이를 고르느라 힘이 많이 들고, 군벌과 만드리 때는 손으로 풀을 뽑으므로 비교적 일이 수월하다. 보통 오후 새참을 먹은 뒤부터 소리를 하기 시작하는데, 초벌 때에는 <방개타령>, 한벌, 군벌 때에는 <방개타령>서너자리 뒤에 <늦은방개타령 1>, <설움타령>, <늦은방개타령 2>, 만드리 때에는 여기에 <잦은방개타령>을 덧붙여 부른다. 만드리 때에는 ‘풍장굿’을 벌이면서 <산아지타령>을 부르기도 한다. <방개타령>은 주로 초벌 때 부르는 소리인데, 한벌, 군벌, 만드리 때에도 처음 몇 소절을 부른다.
» 원본: 곡성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