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0302 / 고흥군 도덕면 용동리 한적 / 무덤다지는소리
(1990. 2. 6 / 앞: 정봉주, 남, 1923)
@ 얼널널 달구여
얼널널 달구여
달구방애를 쿵 찍세
이 달구가 뉘 달군가
강태공의 조작의 달군가
아니 그것도 아니고서
한적부락의 달구방애라
달구방애를 쿵쿵 찍어서
죄뫼를1) 하여두면은
상주들이 보고 있네
무름밥2) 묵을 때 지화를 헐텐께3)
삼백근 몽치가 공중에 놀고
쿵쿵 찍어 잘도나 허네
얼널널 달구여
이산 명지가 여기로고나
이 묏을 지여갖고
죄뫼를 다 한 후에는
펭토제를4) 지난 후에
연장 챙겨서 집으로 가세
얼널럴 달구여
우리 맹인 정상보소5)
어제 저녁에 집이 가 계시더니
이산에 올라오세서
황토로만 집을 짓고
송죽으로만 불을 삼어서
두견이로 벗을 삼고
처량허게도 계시게 되네
얼널럴 달구여
1)죄뫼 : 조(造)뫼 : 묘를 만드는 일. 2)무름밥 : 집에 가서 당군들한테 대접하는 밥. 3)지화를 헐텐께 : 지화(紙貨)를 줄테니. 4)펭토제 : 평토제(平土祭) : 묘를 다 만들어 놓고 지내는 제사. 5)정상(情狀) : 정황과 같은 뜻.
◆ 정봉주(남, 1923) : 이 마을에서 4대째 살고 있는 토박이. 스무살부터 4~5년간은 어선을 타고 목포 등지의 외지를 돌아 다닌 바 있으나 지금은 반농반어의 생활을 하고 있다. 어릴 때 마을 어른들에게서 배운 옛노래들을 많이 기억하고 있고, 그 중 상여소리는 인근 마을에까지 유명하다.
◆ 저수지를 막고 둑을 다질 때나 집의 주춧돌을 박을 때, 또는 봉분을 다질 때에 부른다.
» 원본: 고흥01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