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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제주08:제주0815

제주0815 / 북제주군 한경면 신창리 / 무덤다지는소리

(1989. 5. 23. / 양한병, 남, 1937)

@ 어허불쌍 달구여

에헤에불쌍 달구여
아하아불쌍 달구여
세 번째는 찍는 달귀로다
정월이라 뜻도 없다
돌아간 봄이 다시 오니
청춘남녀야 짝을 짓고
양장삼삼이 다니는데
우리야 님은 어딜 가서
답교 가잔말 어이 없나
이월이라 한식날
개자취흐1) 넋이로다
북망산천을 찾앙가서
무덤을 안고 통곡하니
무정허고 야속한 님 왔느냐
소리도 없구나야
삼월이라 삼짓날
제비가 옛집을 찾아 오고
귀홍묵의 청공화래
기러기가 제집으로 돌아를 간다
우리 님은 어디를 가서
집 찾아올 줄을 모르는다
사월이라 초파일날
석가모니 탄일인데
집집마다 등을 달고
자손발원을 빌건마는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임없는 나야 소용있나
오월이라 단오날은
추천하는 명절인데
녹의홍상 미인들은
님과 서로 뛰노는데
우리 님은 어디를 가서
추천하잔 말 어이 없나
유월이라 십오일은
유두명절이 아니드냐
백분청유2) 지진잔병3)
쫄깃쫄깃 맛도 좋다
님 없는 빈 방에 혼자 먹기
금창 막혀서4) 못 먹겠네
칠월이라 칠석날은
견우야 직녀를 만나는 날
은하야작교5) 먼먼 길에
일년에 한 번씩 만나건만
우리야 님은 어디를 가서
십년에 한 번도 못 만난다


1)개자취흐: 개자추의. 2)백분청유: 白粉淸油(?). 3)지진잔병: 지진 전병. 4)금창 막혀서: 창자가 막혀서. 5)은하야작교: 銀河鵲橋.

◆ 봉분을 다지면서 부르는 노래는 보통 봉분이 풍수지리적 명당임을 밝히고 망자를 위로하는 내용으로 전개되지만 양한병씨의 사설은 1년 열두달에 맞춰 죽음을 슬퍼하는 ‘달거리’ 형식으로 되어 있다.

» 원본: 북제주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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