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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제주08:제주0808

제주0808 / 북제주군 한경면 고산리 / 밭밟는소리

(1989. 5. 29. / 가: 박성이, 여, 1908. 나: 좌봉현, 여, 1917)

가 :
어려려려려 려려어 농사철은 어디 갓당1) 년년마다 뒈돌아 오건마는
죽은사람은 못 내오는구나도 허량 하량

나 :
어려려 어려려려 일락서산 해 떨어지고 월출동경에 달 솟아온다
어서 빨리빨리 걸어를 보소서랑 어려려려엉 어허려가 하량

가 :
어려려려 아명2)걸어도 너가 걷고 말 일이로구나도 어허량 하량

나 :
어려려 산방산으로 우경풍이 불어온다 요 말덜아
오널 일을 허여야 마가지3)가 뒈고 풍년이 뒈고 만다
어려려엉 어려가 하량

가 :
어량 하량 소리가 밧이 밧마다 나는구나
요 말 저 말 어서 빨리 걸어보라도 어허량 하량

나 :
어려려려려려 맹사십리 해당화야 꼿 진다고 설워마라명년삼월 돌아오면 꼿도 피고 잎도 핀다
어려어 덜덜덜 어려가 하량

가 :
어려 려려 려려 천중세월인징수하니4)
춘만건곤에 복만가5)로구나도 어허량 하량

나 :
어려려려려 산지조종6)은 곤룡산7)이요 수지조종은 황해수고
한량주종은 술상머리로다 어려려려 덜덜덜 어허려가 하량

가 :
어량 하량 소리가 밧이 밧마다 나는구나도 어허 량 하 량

나 :
어려려 어려려려 어머니 서쪽에 잇는 저 큰별은 뭔 별입니까
그것은 이름이 장정생이라 흔다 어려려 어려엉 어허려가 하량

가 :
아무리 하여도 요 말 저 말 너가 하고 말 일이로구나도 어허량 하량

나 :
어려려려 주야장천 밤도야 깊다 뭔 일도 밤이 진가 하엿더니
임이 없는 탓이로구나 어려려려엉 어 덜덜덜 어허려가 하량

가 :
어려려 어려려 술집의 가실 적은 친구도 많더라마는
공동묘지 갈 때는 나혼자 가는구나도 어어허 량 하량

나 :
어려려려 저 산천에 푸쉽새8)는 연년마다 파릿파릿 젊아나 지는데
불쌍한 우리 인셍은 소곡소곡 다 늙어간다
어려려려 어 덜덜덜 어허려가 하량

가 :
어려려려려려 요 말 저 말 더딘중 몰랑9) 한들 허지 말앙
노픈동산 올라 디디멍 어서 빨리 걸어보라 요망생이 저망생이덜아
어허어 량 하량

나 :
어려려 요 말 저 말 칠성같이 벌어진 말덜아
다물같이 다 모여와서 어서 어서 밟아를 보라
어려려려 어헝 어허려가 하량


1)어디 갓당: 어디갔다가. 2)아명: 아무리. 3)마가지: 좁씨를 파종한 다음 장마가 끝나서 날씨가 좋아야 조농사가 제대로 된다는 데서 장마가 걷히는 것을 <마가지>라 한다. 4)천중세월인징수: 天增歲月人增壽. 5)춘만건곤복만가: 春滿乾坤福滿歌. 6)산지조종: 山之祖宗. 7)곤룡산: 崑崙山. 8)푸쉽새: 푸새, 초목. 9)더딘중 몰랑: 디딘줄 모르고서. 10)칠성같이: 北斗七星같이. 11)다물같이: 다물은 자그만 별들이 빽빽하게 모여 반짝이는 별자리의 하나.

◆ 형식상으로 산북지방 밭 밟는 노래의 기본 원칙을 잘 지키고 있으나 사설이 안정성을 잃어 창민요류의 사설이나 행상노래의 사설도 보인다.

» 원본: 북제주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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