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0717 / 남제주군 안덕면 덕수리 / 풀무질소리
(1989.5.18 / 앞: 허승옥,1903)
@ 어허 서화디야
아 한 놀래 놀아나보자
적군님네 건실도 하다
요런 적군에 요까짓 일 하기
성인덜 얼만 가실소냐1)
저 도간 앞으로 나리는 물은
무쉐 녹은 냇물이여
요내 가슴으로 나리는 물은
오장육부 젖인 냇물이로다
아 한 놀래 높디 놀자
요만이 불어도 무쉐가 안 녹을까
아 대말치에2) 소말치에3)
닷되떼기4) 석되떼기5)
아 적군님네 다 지쳐간다
아 우리네패가 건장하야
날이면 날마다 요일을 하고
물로 이룬 요내 몸은
하룰 한께 다 지치는가
초패나 막패6)나 패찰려 들고7)
아 교대시간이 근당하네
아 한 놀래 새골로아
남숫으로 노질라 하네8)
산에강 낭해오기 무서와서
일본사람은 금하기로 상퉁9)베께 달아나고
어허 한놀래 높디 놀자
어허 놀래 새골르면
그만하면 만족히 뒌다
어 땀들이고 숨디리면
전폭적으로 놀아나 보자
어 한 놀래 숨디려시메
높디 놀고 물어가자
청탁소리 운간에 뜨게10)
대자오치 불미널에
석자오치 화지깃대에11)
자두치 양주머리
부서질까 염려를 말아
까여질까 걱정 말아
어 한 놀래 새갈르면
밤낮없이 요 질을 허면
열두닙바께 안주니
요샛말로 애오라시하구나12)
1)얼만 가실소냐 : 얼마나 성가실 것인가. 2)대말치 : 두 말 들이 솥. 3)소말치 : 한 말 들이 솥. 4)닷되떼기 : 닷되 들이 솥. 5)석되떼기 : 석되 들이 솥. 6)초패나 막패 : 첫차례, 마지막 차례에 일하는 패. 7)패찰려 들고 : 여럿이 일할 준비를 해서 들다. 8)남숫으로 노질라 하네 : (말뜻모름). 9)상퉁 : 상투. 일제시대 조선사람이 산에서 나무를 해 오다 걸리면 상투를 잘렸음. 10)청탁소리 운간에 뜨게 : (말뜻모름). 11)화지깃대 : <청탁불미>에서 풀무질하는데 쓰이는 자루. 12)애오라시하구나 : 바보같구나. <아오라시>는 日語.
◆ '토불미', 또는 '청탁불미'라 하여 보통 네 사람이 양쪽에서 손으로 자루를 밀고 당기면서 바람을 일으키는 중간 규모의 풀무질을 하면서 하는 소리다. 역시 쇠를 녹여 주물을 만드는 일이다.
» 원본: 남제주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