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0705 / 남제주군 안덕면 상천리 / 통나무끌어내리는소리
(1991. 7. 15. / 박정환, 남, 1937)
산지지종은 곤륜산이요 수지지종은 황하수라
수류천리 둘러진 섬중 제주도라 허는구나
물로 평평 둘러진 섬중 사백 리 주에 낫네1)
정중에 우뚝 솟은 한로영산 삼신산이여
수덕 좋고 영겝이 좋아 절 오벡도2) 좌중허고 당 오벡도3) 좌중헌 산이여
골골마다 흐르는 산도 깊고 골에 낭도나 커
대정으로 넘으드난 영실기암4) 볼레오름 다래오름이로구나 어허 솔기로구나
시오름밧 서낭오름으로 흘러오는 솔기로구나 슬스리 잘넘어온다
요 솔기소리 들으멍 요놈의 낭아 어어 어 잘도나 오는구나
황구문이5) 해구문이6) 달구문이에7) 어어 들어서난
낮도 왁왁 밤도나 왁왁8) 일모공이9) 들어섯구나
이 낭 둥치에 저 낭 둥치 걸렷구나 아이고야 얘야 어 어
권장작 선장작 비어들이라 야
선장작 권장작 잡히머리를10) 뜨는 사름
잔동에11) 뜨는 사름 어 차 띠와나보자
끼거덕 따그닥 얼꺼닥 티닥탁 튀는 소리로구나
요솔기소리에 돌오름밧듸로 들어오는 솔기소리여
으스스륵 스스스륵 가대왓12) 끗는 소리로구나
요 솔기소리에 도로롱탁 넘어오는 솔기소리는
들크렁 들칵 들크렁 들칵 잘도나 넘어가는 구나야
요 다음 솔기소리는 상장궤 궷두둑 기어오는 솔기소리여
덜덜덜덜 덜덜덜덜덜
다음으로 들어나서난 오르뒤두엉 넘어오는 솔기소리여 어
들카닥 들카닥 돌 튀우는 소리로구나
요 소리 소리에 시른 동산으로 거멀들 갱이레 나려오는 요 솔기소리에
어어 어어 어어 어야
요 돌 동산 넘는 소리는 자갈 둥우리는 소리로구나
왈그락착 자갈밧 굴러가는 소리로구나
그리저리 허단 보난 거의 좀 완에 테역밧듸13) 둥그는 솔기소리로구나
시르륵 시르륵 테역밧 걸어오는 소리여
요 소리 소리 끗난 보난 평지 전지중에 마당더레 들어오는 소리로구나
아고 저라 상뒤님네 수고만만 허엿수다 고맙수다
요만 허연 허단 보난 일은 다 뒈고 고마운 길 꼭 황송한 길을
갚을 길이 없어지난 좌우종종 앉아그네 막걸리나 한 사발썩 허여 봅서
1)주에 낫네: 주(州)가 났네, 마을이 생겨났네. 2)절 오벡: 조선시대에 제주도에는 절이 오백에 이를 만큼 불교가 융성했다 한다. 3)당 오벡: 조선시대에 당(堂)이 오백에 이를 만큼 무속신앙이 융성했다 한다. 4)영실기암: 한라산 자락의 靈室奇巖. 5)황구문이: 지명. 6)해구문이: 지명. 7)달구문이: 지명. 8)왁왁: 캄캄하다는 뜻. 9)왁왁 일모공: 햇볕이 안드는 곳. 10)잡히머리: 나무둥치의 앞머리. 11)잔동: 나무둥치의 가운데 부분. 12)가대왓: 갈대밭. 13)테역밧듸: 잔디밭에.
◆ 집이나 배를 짓기 위해 산속에서 나무를 베어내 옮기는 일은 엄청난 일이었다. 작은 통나무는 소의 힘으로 꿀어내리지만, 아주 큰 통나무는 많은 사람의 힘으로 끌어내린다. 안덕면 상천리에 전해지는 통나무끌어내리는소리에는 벌목지인 ‘돌오름’자락에서 마을까지 오는 경로가 상세히 묘사돼 있다. 원래는 ‘…어 솔기로다’ 하는 뒷소리가 있어야 하나 부를 사람이 없어서 앞소리 사설만 이어 불렀다.
» 원본: 남제주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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