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0501 / 남제주군 표선면 성읍2리 구렁팟 / 꼴베는소리
(1989. 3. 17. / 홍복순, 여, 1931)
아이고지고 어허
좋은 날에 요런 촐 성하게 몰류와
우리 쉐덜 문짝 살져그네 서울사름덜 궤기 멕이자
요 촐 비는구낭 이여두나
어서덜 헙서
아이고
숨 잘르고 기운 엇고 늙을 것도 사름이 아니여
젊은 사름덜 늙은이 보왕 웃지 맙서덜
낫자락 버쳐그넹에 이거 어디 흔들어지쿠라
두어리야어허이야 힛!
요레 저레 비여가단 보난 촐은 점점 버침만 허고1)
기운은 엇어지고어 아이고 기여
누게고라 허여도랜 헐 사름은 엇고도
아니 뒐로고낭 이어두낭이야
청청 하늘에 잔벨도 많고 어허어
이내 가슴엔 수심도 많이 나지는구낭이야
아이고 아이고 우리 어머니 날 설 땐
일만 허렌 설아나신고라2) 허어
늙도록 늙도록 요촐만 비랜3) 나를 나신가
저레 가는 저 양반 나 일이나 도웨뒁 갑서 아어
술먹을 저를은 잇어도 일 못해여내쿠다4)
너무 무정허우다 어허 아니 뒐로구낭이야
어기야 두리더럼아
아이고 낫도 시릉시릉 잘 들어간다
촐그루도5) 콧찡허게6) 비어졈저구낭7) 이야어 구낭이야
산천초목 젊아나 가는구나아 점점 잘해졈져8)
비여사구낭에 이야뒤야어 날도 엇언 오널이냐 어허어
날도 엇언 오널이냐 매일 장삼 오널이냐
아이고 돌아상 비어봐도 그만이 남곡 그만이 남곡
이놈으 촐은 어느 때민 다 빌거니
뒛시지 아니해영9) 비여 노난 문짝허게10) 한디 꼴아졍11) 좀은 헐로구나12)
재기 허라그네에 어서 비자 어서덜 비엉 혼저 조덜 갑서덜구낭
1)버침만 허고: (힘이) 부치기만 하고. 2)설아나신고라: 낳았는지. 3)비랜: 베라고. 4)일 못해여내쿠다: 일 못해 드리겠습니다. 5)촐 그루도: 꼴 그루터기도. 6)콧찡허게: 가지런하게. 7)비어졈저구낭: 베어지고 있구나. 8)점점 잘해졈져어: 점점 잘 해지는구나. 9)뒛시지아니해영: 뒤엎지 않고서. 10)문짝허게: 미끈하게. 11)한디 꼴아졍: 한데로 갈려져서. 12)좀은 헐로구나 : 좋기는 하겠구나.
◆ 가창자가 마당에서 작대기를 휘저으며 풀베는 시늉을 하면서 불렀다. 선율에 있어 정의지방의 전통이 잘 지켜지고 있으나 사설은 안정성이 다소 결여되었다.
» 원본: 남제주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