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0211 / 북제주군 구좌읍 덕천리 / 밭일구는소리(따비질)
(1989 / 가: 부병균, 남, 1907. 나: 강정송, 남, 1917)
가: 허공낭 상따비1)야 어허 밧디나 들라 요리가 무껴시냐 기운이 엇는가 땅에 들도 아니하는구나 어허 허공낭 상따비야 헤. 아이구 요리2)는 말랑말랑한 게 땅에도 아니 드는구나 어허어 허공낭 상따비야
나: 남산국 남따비야 어허어 저 달만썩 일어나라
가: 저 달만썩3) 대보름달만썩 들막들막 어허 일어도나라 잘도 일어나는구나
나: 해가 지면 달이나 어허어 뭉게뭉게 올라나오라 히
가: 요 달은 일락서산의 해는 지어가고 일은 바쁘구나 어허 바쁘기는 바쁘구나
나: 십오야 밝은 달은 뜨건마는 어허어 뭉게뭉게 솟아나온다 히
가: 이팔청춘에는 요 테역밧을4) 갈지 못하느냐 잘도 들어간다
나: 남산국 남따비야 찾아나들멍5) 요리 끗이 들어가지 아니나헌다
가: 우리 부인네는 요렇게 테역밧을 가는디 점심식사도 아니가져오란 배고파네 밧도 못갈로구나
나: 이 농사를 지영 부모저 동기간을 멕영6) 어허어 살펴나보자
가: 요 일을 해엿자 노는 사람은 노마이 찰령7) 네꾸다이 허멍8) 노는디 우리네는 요 팔자를 가졍 만날 피땀 흘리멍 요 일을 허는구나
나: 아이고 지고야 어으어 어으어 잘도 들어간다
1)상따비: 좋은 따비. 2)요리: 따비 끝에 끼우는 쇠날. 3)저 달만썩: 저 달만큼씩. 4)테역밧: 떼밭(풀밭). 7)노마이 찰령: 양복 차려입고. 8)네꾸다이허멍: 넥타이 하면서.
◆ 따비질소리. 쟁기로 갈 수 없는 밭이나 돌이 많은 밭은 따비로 일구는데, 땅의 상태에 따라 날이 두 개인 쌍따비를 사용하는 곳이 있고, 날이 하나인 외따비를 사용하는 곳이 있다. 구좌읍 덕천리는 돌이 적어 쌍따비를 쓴다. 따비질을 할 때는 윗부분을 손으로 잡고 발로 밟아 따비를 땅에 박은 후 좌우로 흔들며 땅속 깊이 박아 제낀다.
» 원본: 북제주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