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0208-2 / 북제주군 구좌읍 동김녕리 / 꿩노래
1989.1.23 / 가: 김경성,여,1939), 나: 김순녀,여,1923)
(뒷소리는 앞소리를 반복함)
꿩꿩 장서방 / 어떵 어떵 살암디1)
옛날 옛날 / 시집살이 허젠 허난2)
귀 막안 삼년 / 말 몰란 삼년
눈 어둑언 삼년 / 아홉해 구년 사난
시어멍이 허는 말씀 / 아들고라3)
답답해연 못 살키어 / 친정에 돌아가블랜4) / 허난에도5)
그 아덜은 / 각시 돌안6) / 친정더레 가노랜 허난7)
꿩은 아잣단 / 꿩꿩 허멍 / 담 우터레 올라 안지난8)
그 메누리 허는 말이 / 꿩꿩 장서방 / 어떵 어떵 살암디
쫑쫑 부리랑 / 시누이나 주곡
덕덕 날개랑 / 시어멍이나 드리곡
살진 뒷다리랑 / 시아바님이나 드리곡
간장 석고 / 속 석은 가심이랑
님광 내나 / 먹어보젠 허난9)
그 말을 들언 / 낭군님은
그냥 돌안 돌아오란10) / 잘 살아 가는고
시어멍은 / 전복이 넋이11)
나를 보민 / 보지직 허는고12)
시아방은 / 구젱이 넋이13)
나를 보민 / 세만 들각14)
시누인도 / 코셍이 넋이15)
나를 보민 / 호로록 허는고
시아지방은 / 우럭의 넋이
나를 보민 / 입만 해싹16)
남편님은 / 뭉게 넋이17)
나를 보민 / 엉굽젠 허는고18)
잘 살아간다 / 아이고 아이고
1)어떵 어떵 살암디: 어찌어찌 살고 있소. 2)시집살이 허젠 허난: 시집살이하려 했더니. 3)아들고라: 아들에게. 4)친정에 돌아가블랜: 친정에 데리고 가버리라고. 5)허난에도: 하니까. 6)각시 돌안: 각시 데리고. 7)친정더레 가노랜 허난: 친정으로 가노라고 하니. 8)담우터레 올라앚이난: 담위로 올라앉으니. 9)먹어보잰 허난: 먹어보려했더니. 10)그냥 돌안 돌아오란: 그대로 데리고 돌아와서는. 11)전북이 넋: 전복의 넋. 12)보지직 허는고: 화낸듯 뾰루퉁하는고. 13)구젱이 넋이: 소라의 넋인가. 14)세만 들각: 혀만 꿀꺽. 15)코셍이 넋이: '코셍이’ 넋, ‘코셍이’는 바닷고기의 이름. 16)입만 해싹: 입만 벌린다. ‘해싹’은 다문 입이 벌리는 모양. 17)뭉게 넋이: 문어의 넋인가. 18)엉굽젠 허는고: 끌어안으려 하는고.
◆ 꿩을 소재로 하여 전개되는 시집살이노래. 며느리가 수년간 말을 하지 않고 살았더니 시어머니가 답답하다고 하여 남편이 아내를 친정으로 데리고 가는 도중에 꿩이 울자 며느리가 입을 열어 신세타령을 하는 것을 듣고는 다시 데리고 와서 잘 살았다는 이야기다.
» 원본: 북제주1104
